책 이야기민음사 세계문학 고전
의지와 운명 1 표지

의지와 운명 1

카를로스 푸엔테스

민음사 · 2010 · 세계문학전집 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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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하여

줄거리

이야기는 멕시코 게레로 주의 어느 해안, 파도에 쓸려 다니는 잘린 머리 하나에서 시작해요. 그 머리는 자신의 목이 잘리기까지 살아온 생을 스스로 되짚어 나가는데, 이 독특한 화자 설정 때문에 소설 전체가 죽음을 이미 알고 있는 자의 회상이라는 기이한 긴장감을 품고 흘러가요. 배경은 20세기 멕시코, 혁명 이후의 혼란과 부패한 권력, 자본이 뒤섞인 현실로, 한 대부호를 둘러싼 욕망과 거래가 이야기의 축을 이뤄요. 그 대부호는 마치 악마와 손을 잡은 듯한 방식으로 부와 권력을 키워가고, 그 곁에서 얽히고설킨 사람들이 음모와 배신, 충성과 야망 사이를 오가며 각자의 운명을 향해 떠밀려 가요. 푸엔테스는 이 과정에서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멕시코라는 나라의 역사와 정체성을 인물들의 개인사 위에 겹쳐 놓아요. 잘린 머리가 들려주는 이 회상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그리고 그 대부호의 욕망이 어떤 대가를 치르게 되는지는 책을 펼쳐야 알 수 있어요.

출판사 소개

멕시코 태생으로 라틴아메리카를 대표하는 작가이자 지성 카를로스 푸엔테스의 『의지와 운명』 제1권. 멕시코의 암울한 역사와 현실에 파고들면서, 멕시코인의 정체성에 대해 끝없이 성찰해온 저자의 탐구를 집대성한 장편소설이다. 멕시코 게레로 주 연안에 굴러다니는 잘린 머리가 자신의 삶을 회상하는 형식으로 20세기 멕시코의 그림자가 그대로 반영된 음모와 배신의 드라마를 펼쳐지고 있다. 현실과 환상을 넘나들면서 악마의 거래한 대부호의 일그러진 욕망과 그의

작가

카를로스 푸엔테스

카를로스 푸엔테스(1928~2012)는 멕시코 태생의 소설가이자 외교관, 지식인으로 라틴아메리카 문학의 거장입니다. 멕시코시티에서 태어나 외교관으로도 활동하며 여러 국가에 주재했고, 문학과 정치·문화 평론을 오가며 멕시코의 정체성과 역사를 끊임없이 탐구했습니다. 『아르테미오 크루즈의 죽음』이 대표작으로 알려져 있으며, 실험적이고 다층적인 서사 기법으로 현대소설의 형식을 확장한 작가로 평가받습니다. 생전에 노벨 문학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을 정도로 스페인어권 문학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언제, 어떻게 쓰였나

카를로스 푸엔테스가 2000년대 후반에 완성한 장편소설입니다. 멕시코의 20세기 역사와 정치적 혼란 속에서 개인의 정체성을 탐구하려는 작가의 오랜 관심이 응축된 작품으로, 말년에 접어든 푸엔테스가 자신의 문학적 성과를 종합하려는 의도로 집필했습니다.

그때의 배경

라틴아메리카 문학의 대표적 시기인 1960~70년대 '붐' 이후 세대로, 푸엔테스는 멕시코 혁명과 그 이후의 정치적 타락, 권력의 부패에 끊임없이 천착해왔습니다. 20세기 멕시코의 역사적 트라우마와 국가 정체성의 위기라는 주제는 푸엔테스 전체 작업의 중심축이었으며, 이 소설은 그러한 관심사가 극도로 심화된 형태입니다.

왜 중요한가

이 작품은 푸엔테스의 실험적 서사 기법이 가장 고도화된 형태를 보여줍니다. 죽은 자의 목소리를 통한 회상이라는 설정은 멕시코의 죽은 과거가 현재를 지배한다는 주제를 형식 자체로 구현하며, 현실과 환상의 경계 붕괴를 통해 역사의 주관성과 해석의 불안정성을 드러냅니다. 한국에서는 푸엔테스의 대표작 『아르테미오 크루스의 죽음』에 비해 덜 알려진 편이지만, 작가의 후기 미학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작품으로 평가받습니다.

뒷이야기

✦ 『의지와 운명』은 푸엔테스가 인생 말년에 집필한 대작으로, 멕시코의 근현대사와 정치 음모를 탐구하는 야심작이지만 국내에는 아직 그리 널리 알려진 작품은 아닙니다.

✦ 이 소설은 머리 없는 시신이라는 충격적인 이미지로 시작하는데, 이는 멕시코의 마약 전쟁과 폭력의 현실을 직시하는 푸엔테스의 급진적 문학적 선택을 보여줍니다.

✦ 푸엔테스는 외교관으로서 쿠바 대사, 영국 대사, 프랑스 대사 등을 역임하며 실제 정치의 음모와 권력 게임을 목격했으며, 이 경험이 『의지와 운명』의 현실감 있는 배경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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