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하지 않는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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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하여
줄거리
이야기의 무대는 샤를마뉴 대제가 다스리던 중세 프랑크 왕국, 이교도와의 전쟁이 이어지던 시절이에요. 주인공 아질울포는 하얀 갑옷을 입은 기사인데, 그 갑옷 안에는 몸이 없고 오직 굳은 의지와 신념만으로 존재를 유지하고 있어요. 그는 오래전 겁탈당할 위기에 처한 소프로니아라는 여인을 구해 주고 그 공으로 기사 작위를 받았는데, 바로 그 순결을 지켜 준 사건이 그의 기사로서의 정체성을 지탱하는 유일한 근거였어요. 그런데 어느 날 자신이 소프로니아의 아들이라 주장하는 청년 토리스몬도가 등장하면서, 아질울포가 그토록 붙들고 있던 존재의 근거 자체가 흔들리기 시작해요. 여기에 성실하고 저돌적인 종자 구르둘루, 아질울포를 짝사랑하는 여전사 브라다만테, 그리고 이 모든 이야기를 들려주는 수녀 테오도라까지 얽히면서, 형식과 실체, 존재와 관념에 대한 우화적인 모험이 펼쳐져요.
- 존재와 형식의 괴리
- 정체성과 자기 증명
- 중세 기사도에 대한 풍자
- 관념적 이상주의의 허와 실
출판사 소개
현대 문학의 거장으로 꼽히는 이탈로 칼비노의 대표작 『존재하지 않는 기사』. '반쪼가리 자작', '나무 위의 남작'에 이은 「우리의 선조들」 3부작의 완결판이다. '존재하지 않는 기사' 아질울포는 오로지 굳은 열망과 이념만으로 하얀 갑옷 속에 머문다. 오래전 떠돌이였던 아질울포는 겁탈당하려던 소프로니아를 구하고 기사 작위를 받는다. 하지만 소프로니아의 아들임을 주장하는 청년이 나타나면서, 소프로니아의 처녀성을 지킴으로써 기사로 존재할 수 있었던
작가
이탈로 칼비노
이탈로 칼비노(1923~1985)는 쿠바 태생의 이탈리아 작가로, 전후 이탈리아 문학을 대표하는 거장입니다. 레지스탕스 활동 경험이 있던 그는 현실주의에서 출발해 차츰 실험적이고 환상적인 문학으로 나아갔으며, 『우리 도시들』, 『마르코 폴로의 보이지 않는 도시들』 등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의 작품들은 구조주의와 기호학의 영향을 받으면서도 놀라운 상상력과 유머로 현대성을 탐구했고, 포스트모던 문학의 선구자로 평가받습니다.
언제, 어떻게 쓰였나
1956년 이탈리아에서 출판된 이 소설은 칼비노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이탈리아의 정치·사회적 혼란 속에서, 관념적 이상주의의 운명을 탐구하려는 의도로 썼어요. '우리의 선조들' 3부작 중 마지막 작품으로,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한 판타지 서사시의 형식을 빌려 현대적 주제를 담아냈습니다.
그때의 배경
전후 이탈리아는 파시즘의 해체, 공산주의의 부상, 서방진영과의 갈등 속에 이념적 대립이 심했어요. 동시에 마르크스주의 리얼리즘과 실험적 모더니즘 사이에서 문학도 방향을 모색하던 시기였는데, 칼비노는 현실주의적 참여와 상상력의 자유를 모두 추구하려 했던 작가들 중 한 명이었습니다.
왜 중요한가
이 소설은 추상적 이념으로만 존재하는 인물 아질울포를 통해, 순수한 이상이 현실과 만날 때의 비극을 탐구해요. 관념에 살고 관념으로 죽는 기사의 역설적 존재는 20세기 이데올로기에 몸과 삶을 바친 많은 사람들을 은유적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오늘날에도 칼비노의 가장 깊이 있는 철학소설로 읽히며, 20세기 문학이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어떻게 넘나들었는지 보여주는 핵심 텍스트예요.
뒷이야기
✦ 『존재하지 않는 기사』는 아무것도 없는 기사, 즉 갑옷뿐인 인물을 주인공으로 설정해 존재와 본질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작품입니다.
✦ 이 소설은 『반쪼가리 자작』, 『나무 위의 남작』과 함께 '우리의 선조들'이라는 3부작을 이루며, 각각 결손된 신체를 가진 귀족들의 기상천외한 삶을 다룹니다.
✦ 칼비노는 이 작품 이후 더욱 실험적인 형식으로 나아가 『보이지 않는 도시들』, 『판타스틱 코스믹 코믹스』 같은 구조주의적 소설들을 창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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