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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련 표지

시련

아서 밀러

민음사 · 2012 · 세계문학전집 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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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하여

줄거리

17세기 청교도 사회였던 매사추세츠 세일럼을 배경으로, 어느 날 밤 숲에서 소녀들이 벌인 은밀한 놀이가 발각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돼요. 목사의 딸이 알 수 없는 이유로 정신을 잃고 쓰러지자, 마을 사람들은 이를 사탄의 소행으로 의심하기 시작하고, 애비게일 윌리엄스를 비롯한 소녀들은 추궁을 피하려 서로를 마녀로 지목하며 상황을 키워나가요. 농부 존 프록터는 한때 애비게일과 얽힌 과거를 지닌 인물로, 이 소용돌이에 휘말리지 않으려 애쓰지만 아내 엘리자베스가 고발당하면서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는 처지에 놓여요. 마을 법정은 근거 없는 자백과 밀고를 사실로 받아들이며 점점 더 많은 이웃들을 죄인으로 몰아가고, 진실을 말하는 사람일수록 오히려 위험에 처하는 기이한 국면이 펼쳐져요. 존 프록터는 자신의 명예와 신념,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무엇을 지킬 것인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돼요.

출판사 소개

현대 희곡의 거장 아서 밀러의 대표작 『시련』. 1950년대 매카시즘의 광풍 속에서 발표된 작품으로, 당시 미국 사회의 왜곡된 모습을 투영하여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마녀 사냥이 횡행하던 17세기 미국 매사추세츠 주 세일럼을 무대로, 고발하는 자와 고발된 자의 인간 본성이 그려낸 비극적인 초상이 펼쳐진다. 동네 소녀들이 재미로 시작한 한밤의 집회가 청교도 윤리에 위배되는 죄악인 ‘마녀 집회’로 오인받으면서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진다

작가

아서 밀러 미국의 극작가 (1915–2005)

아서 밀러(1915~2005)는 미국 현대 희곡의 거장으로, 뉴욕 브루클린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났어요. 1940년대부터 무대에 작품을 올렸지만 『세일즈맨의 죽음』(1949)으로 명성을 얻었고, 이후 『시련』으로 미국 희곡의 대표 작가로 자리매김했어요. 매카시즘 시대에 자신의 정치적 신념을 지키다 청문회에 소환되기도 했으며, 국제펜클럽 회장을 역임하는 등 미국의 양심으로 불렸어요. 그의 작품들은 개인의 도덕성과 사회 구조의 모순을 통해 인간의 본질을 파고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언제, 어떻게 쓰였나

아서 밀러가 1952년에 완성하고 1953년 초연한 작품입니다. 1950년대 매카시즘으로 인한 공산주의자 색출 광풍이 미국 사회를 휩싸던 시기, 밀러는 17세기 세일럼 마녀 재판을 소재로 현대의 억압과 고발 문화를 우화적으로 그려냈어요. 밀러 자신도 1956년 하원 비미활동위원회(HUAC)에 소환되어 공산주의 혐의로 심문받은 경험이 있었습니다.

그때의 배경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소련과의 냉전 체제로 접어들면서 국내 반공 분위기가 극도로 고조되던 시대였어요. 상원의원 조셉 매카시가 주도한 적색 색출 운동으로 수많은 지식인과 연예인들이 무고한 혐의로 고발·탄압받았습니다. 당시 연극과 영화계도 정치적 순결성을 강요받던 억압적 환경 속에 있었어요.

왜 중요한가

이 작품은 매카시즘의 광기를 직설적으로 비판하면서도 17세기 역사극의 형식으로 보편적인 인간 본성과 도덕의 문제를 깊이 있게 탐구했습니다. 단순한 정치 비판을 넘어 공포와 광신 앞에서 개인이 어떻게 타협하고 절충하는지, 양심과 생존 사이의 갈등을 극적으로 보여줌으로써 현대 희곡의 고전으로 자리 잡았어요. 오늘날에도 권력의 억압, 거짓 고발, 집단 히스테리에 맞서는 개인의 윤리를 묻는 작품으로 여전히 무대에 올려지고 있습니다.

받은 상

뒷이야기

✦ 밀러는 이 작품을 1950년대 매카시즘의 광풍 속에서 썼는데, 17세기 세일럼 마녀 재판을 무대 삼아 동시대 정치적 마녀 사냥을 우의적으로 표현했어요.

✦ 초연 이후 『시련』은 미국 고등학교와 대학교의 필수 교과서로 자리 잡아 지금까지 영어권 교육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현대 희곡 중 하나가 되었어요.

✦ 밀러 자신이 1950년대 말 의회 청문회에서 공산주의 활동 혐의로 심문받았을 때, 자신의 신념을 지키는 모습이 주인공 존 프록터의 양심적 저항과 겹쳐지면서 작품의 의미가 더욱 깊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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