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 짓는 늙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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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하여
줄거리
일제 말기, 궁벽한 산골의 독 짓는 가마터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예요. 주인공 송영감은 평생 독(옹기)을 지어온 늙고 병든 장인으로, 이제는 손끝의 감각도 예전 같지 않고 몸도 성치 않은 처지에 놓여 있어요. 그런데 오랫동안 함께 살아온 아내마저 젊은 조수와 함께 어린 아들 당손이를 두고 떠날 채비를 하면서, 송영감은 마지막 남은 자존심과 생계를 걸고 혼자서 독을 짓기 시작해요. 늙고 떨리는 몸으로 흙을 이기고 가마에 불을 지피는 그의 손길에는, 한때 이름난 독장이였던 자신의 마지막 존재 증명이 담겨 있어요. 이야기는 그가 온 힘을 다해 독을 구워내는 과정, 그리고 그 곁에서 말없이 지켜보는 어린 아들의 시선을 따라 팽팽하게 흘러가요. 결말은 여기서 밝히지 않을게요, 직접 읽으며 그 마지막 장면의 무게를 느껴보시길 권해요.
- 늙음과 소멸 앞의 존엄
- 장인의 자존심과 마지막 안간힘
- 버림받음과 고독
- 혈육에 대한 애틋함
출판사 소개
엄격한 지적 절제와 미학적 균형으로 함축적인 소설 미학을 완성시킴으로써 한국 산문 문체의 모범으로 평가되는 황순원의 대표 단편 20편이 수록되어 있다. 황순원의 작품 세계는 매우 광범위하고 변화무쌍하다. 타계하기까지 오로지 문학에만 전력 투구했던 그는 작품의 완결성을 지향하는 노력 못지 않게 문학적 폭을 넓혀가려는 시도를 계속해왔다. 이러한 황순원의 문학적 궤적 때문에라도 그의 문학에 대한 우리의 고정된 이미지는 수정되어야 한다고 편집자는 말한다. 그
작가
황순원 대한민국의 소설가 (1915–2000)
황순원(1915~2000)은 한국 현대 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로, 경기도 출신입니다. 일제강점기 조선어 말살 정책 속에서도 석유 상자 밑이나 다락방 구석에 작품을 숨겨두며 창작을 계속했던 문학가로, 해방 이후 《늪》《기러기》 등의 단편집과 《소나기》 같은 명작들을 남겼습니다. 그의 문학은 엄격한 지적 절제와 미학적 균형으로 한국 산문 문체의 모범이 되었으며, 《별》《독 짓는 늙은이》 등의 작품은 영어와 프랑스어로 번역되어 국제적으로도 널리 알려졌습니다.
언제, 어떻게 쓰였나
황순원이 1944년, 일제 강점기 말 조선어 말살 정책이 극심하던 시대적 암흑 속에서 집필했습니다. 해방 직후인 1950년 4월 《문예》 9호에 발표되었으며, 이후 1951년 단편집 《기러기》에 수록되어 세상에 널리 알려졌습니다.
그때의 배경
일제 말기의 탄압 속에서도 한국 문학의 정통성을 지키려던 저항적 창작이 이루어지던 시대였습니다. 해방 후 1950년대 초는 한국 현대문학이 본격적으로 재출발하는 시점이었고, 전쟁 직전의 혼란 속에서도 문학적 완결성을 추구하는 작가들이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왜 중요한가
이 작품은 황순원이 격조 높은 문체와 절제된 심상으로 '막다른 길에 이른 삶'이라는 무겁고 보편적인 주제를 형상화한 대표작으로, 한국 단편소설의 미학적 완성도를 보여주는 텍스트로 평가받습니다. 《별》, 《황노인》 등과 함께 해외(영어, 프랑스어)로 번역되어 황순원의 국제적 위상을 드높였으며, 한국 산문 문체의 모범으로서 오늘날에도 문학 교육과 비평의 중요한 참고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뒷이야기
✦ 〈독 짓는 늙은이〉는 1944년 집필되었으나 일제의 탄압으로 발표되지 못하다가 해방 이후인 1950년 4월 《문예》에 처음 발표되었습니다.
✦ 이 작품을 포함한 14편의 단편들은 해방 전 '읽히지도 출간되지도 않는' 상황 속에서 은밀하게 집필되어 다락방에 숨겨져 있다가, 1951년 《기러기》란 제목의 단편집으로 엮어져 명세당에서 출간되었습니다.
✦ 〈독 짓는 늙은이〉는 막다른 길에 이른 삶의 표정을 주제로 하며, 〈별〉〈황노인〉〈산골아이〉 등과 함께 해외로 번역되어 황순원의 대표작으로 국제적 명성을 높이는 데 기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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