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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덕의 불운 표지

미덕의 불운

싸드

열린책들 · 2011 · 세계문학 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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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하여

줄거리

18세기 프랑스를 배경으로, 어린 나이에 부모를 여의고 세상에 홀로 남겨진 소녀 쥐스띤느가 주인공이에요. 언니와 달리 그녀는 순결과 미덕, 정직함을 삶의 원칙으로 삼고 그것을 지키려 애쓰지만, 세상은 그녀의 선한 의지에 전혀 보답하지 않아요. 수녀원을 나선 뒤 홀로 생계를 꾸려야 하는 처지에 놓인 그녀는 여러 사람들을 거치며 도움을 구하지만, 그때마다 오히려 배신과 폭력, 착취의 대상이 되고 말아요. 미덕을 지킬수록 상황은 더 가혹해지고, 그녀 주변에서 부도덕하게 행동하는 이들은 오히려 안락과 번영을 누리는 역설적인 구조가 이야기 전체를 관통해요. 싸드는 이 인물을 통해 '선함이 반드시 보상받는다'는 당대의 통속적 도덕관을 정면으로 비틀면서, 자신이 바스띠유 감옥에 갇혀 있던 시절 품었던 반항적 시선을 노골적으로 풀어놓아요.

출판사 소개

'싸디즘'이라는 용어의 유래가 된 싸드 후작의 작품 『미덕의 불운』. 세계적인 거장들의 대표 작품부터 한국의 고전 문학까지 젊고 새로운 감각으로 고전을 새롭게 선보이는 「열린책들 세계문학」 시리즈의 159번째 책이다. 사회와 도덕과 창조자에 대한 반항자였던 싸드가 바스띠유 감옥에 유폐되어 있던 시절에 쓴 것으로, 그의 내밀한 본능과 기질과 힘찬 억양이 집약되어 있다. 순결과 도덕의 상징이자 미덕의 화신인 쥐스띤느가 겪는 불운을 통해 세상에 싸늘한 여유

작가

싸드

도나티앙 알폰스 프랑수아 드 싸드(1740~1814)는 프랑스 귀족이자 작가로, 18세기 후반 급진적인 철학사상과 외설적인 문체로 당대의 도덕 규범을 정면으로 거부했습니다. 바스티유 감옥과 여러 감옥에서 총 32년을 감금당했는데, 이 시간 동안 가장 주요한 저작들을 집필했습니다. 그의 이름에서 '싸디즘'이라는 용어가 파생될 정도로 문학사에 극단적인 족적을 남겼으며, 당대에는 금서 목록에 올랐던 작품들이 20세기 이후 철학과 문학 연구의 주요 대상이 되었습니다.

언제, 어떻게 쓰였나

싸드 후작은 프랑스 혁명 시기인 1787년부터 1788년경 바스띠유 감옥에 감금되어 있던 중에 이 작품을 집필했습니다. 정치적·도덕적 반항자였던 그가 감옥이라는 극한의 상황 속에서 사회와 도덕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담아냈습니다.

그때의 배경

18세기 후반 계몽주의와 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기존 도덕과 질서에 대한 급진적 의문이 제기되던 시대였습니다. 이 작품은 종래의 도덕소설 전통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역도덕소설'로 읽혀 왔습니다.

왜 중요한가

순결하고 선한 여성 주인공이 세상에서 오직 불운과 고통만을 받는다는 역설을 통해 도덕과 선행의 무의미성을 비판하는 작품입니다. 이후 싸드의 이름에서 '싸디즘'이라는 용어가 파생되었을 정도로, 서구 문학과 사상사에 깊은 영향을 미쳤으며, 도덕 규범에 대한 급진적 의문과 인간의 욕망에 대한 탈금욕적 성찰을 제시한 선구적 작품으로 평가됩니다.

뒷이야기

✦ 『미덕의 불운』은 싸드가 바스티유 감옥에 수감되어 있던 1787년에 집필되었으며, 감옥 벽에 바늘로 글을 새기거나 감옥에서 몰래 빼낸 종이에 써서 완성했습니다.

✦ '싸디즘'이라는 정신의학 용어는 19세기 독일의 정신과 의사 크래프트-에빙이 싸드의 이름에서 유래시켜 만들었는데, 이는 문학 인물이 의학 용어의 근원이 된 매우 드문 사례입니다.

✦ 주인공 쥐스띤느는 순결과 미덕을 끝까지 지키려 하지만 세상의 온갖 불운과 악의에 시달리는데, 이는 당시의 이상화된 도덕성과 현실의 괴리를 신랄하게 풍자하는 싸드 특유의 철학적 공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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