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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세 자매 표지

아내·세 자매

안톤 체호프

열린책들 · 2024 · 세계문학 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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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하여

줄거리

이 책은 안톤 체호프의 중기 단편소설 「아내」와 그의 대표 희곡 「세 자매」를 함께 묶은 선집이에요. 「아내」는 러시아에 대기근이 닥친 시기, 지방 영지를 배경으로 농민 구제 사업을 벌이려는 남편과 그를 못마땅하게 지켜보는 아내의 관계를 그리는데, 두 사람 사이의 냉랭함과 어긋난 결혼 생활이 기근이라는 사회적 사건과 겹쳐지면서 이야기가 시작돼요. 「세 자매」는 지방 소도시에 살게 된 프로조로프가의 세 자매 올가, 마샤, 이리나가 모스크바로 돌아가고 싶다는 꿈을 품은 채 무료한 일상을 견뎌 내는 이야기로, 오빠 안드레이의 결혼과 마을에 주둔한 군인들과의 관계 속에서 이들의 삶이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해요. 두 작품 모두 뭔가를 간절히 바라면서도 그것을 이루지 못하고 하루하루를 버텨내야 하는 인간의 모습을 담담하게 응시하는데, 체호프 특유의 절제된 문장과 대화 속에서 등장인물들의 답답함과 쓸쓸함이 서서히 스며나와요. 이야기는 뚜렷한 해결이나 극적인 사건 없이, 인물들이 처한 상황이 조금씩 변화해 가는 방식으로 전개돼요.

출판사 소개

인류의 예술사에 길이 남을 수많은 작품을 남긴 불멸의 거장 안톤 체호프의 주요 작품 두 편을 엮은 선집 『아내·세 자매』가 러시아 문학 교수 오종우 씨의 번역으로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중기 단편소설 「아내」는 러시아 대기근 시기에 농민 구제 사업을 펼치려는 주인공을 내세워 어떻게 사람답게 살 것인가를 질문한다. 희곡 「세 자매」는 체호프의 4대 장막극 중 하나로, 이상을 꿈꾸지만 무엇 하나 이루지 못하고 삶을 그저 인내하는 세 자매의 이야기를

작가

안톤 체호프 러시아의 극작가, 소설가, 의사 (1860~1904)

안톤 체호프(1860~1904)는 러시아 문학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한 명입니다. 모스크바 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의사로 일하면서 동시에 단편소설과 희곡을 썼는데, 의학적 통찰이 그의 작품에 깊이를 더했어요. 짧은 인생 동안 수백 편의 단편소설과 여러 편의 주요 희곡을 남겼고, 특히 후기의 네 편 장막극―「갈매기」 「세 자매」 「벚꽃 동산」 「세 사람」―은 근대 극문학의 기초를 닦았습니다. 그는 이야기의 극적 전환보다 일상 속 미묘한 감정 변화를 포착하는 독특한 기법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것이 20세기 연극과 소설에 혁명적 영향을 미쳤어요.

언제, 어떻게 쓰였나

「아내」는 1891년 경 러시아가 대기근으로 고통받던 시기에 창작된 중기 단편으로, 체호프 자신이 의사로서 사회 구제 활동에 참여했던 경험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세 자매」는 1901년에 초연된 후기 장막극으로, 체호프이 극작가로서 성숙기에 도달했을 때 창작된 작품입니다.

그때의 배경

19세기 말 러시아는 농촌 빈곤과 사회 불안이 심화되던 시기였으며, 지식인들 사이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실존적 질문이 중요한 문학적 주제가 되고 있었습니다. 체호프는 의학 활동과 창작을 병행하며 당대 현실에 대한 깊은 관찰자이자 비평가로 활동했습니다.

왜 중요한가

「아내」는 단순한 사회 비판을 넘어 개인의 윤리적 책임과 삶의 의미에 대한 물음을 던지는 체호프의 사상이 응축된 작품입니다. 「세 자매」는 체호프의 4대 장막극 중 하나로, 꿈과 현실의 괴리 속에서 인내하며 살아가는 평범한 인간들의 모습을 세밀하게 그려냄으로써 근대 극문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고, 오늘날까지 무대에서 자주 공연되며 그 보편적 울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뒷이야기

✦ 「세 자매」는 1901년 초연 이후 러시아 연극계에서 큰 논쟁을 일으켰는데, 무대 위에서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극적 구성 때문에 전통적인 극작법을 선호하던 관객과 평론가들에게서 호평과 혹평이 엇갈렸어요.

✦ 체호프는 폐병으로 고생했고, 마지막 작품들을 창작할 당시 이미 병세가 악화되고 있었으며, 「세 사람」을 완성한 지 채 1년 만에 4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 「아내」는 체호프의 중기 단편소설로, 1892년 러시아 대기근이 실제로 일어났던 시대적 배경 속에서 구제 활동에 몸담은 지식인의 내적 갈등을 섬세하게 그려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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