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노벨문학상 작가의 책
고도를 기다리며 표지

고도를 기다리며

사뮈엘 베케트

민음사 · 2012 · 노벨문학상 1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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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하여

줄거리

특정할 수 없는 시골 길, 잎이 거의 없는 마른 나무 한 그루가 서 있는 황량한 공터가 무대예요.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이라는 두 부랑자가 그곳에서 '고도'라는 인물을 기다리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이들은 고도가 누구인지, 왜 만나야 하는지조차 명확히 알지 못한 채 그저 기다림 자체를 반복하며 시간을 보내요. 그러다 폭군처럼 구는 포조와 그에게 끈으로 묶여 짐을 나르는 노예 럭키가 등장해 잠시 소란을 일으키고 사라지고, 저녁 무렵이면 한 소년이 나타나 오늘은 고도가 오지 않지만 내일은 올 거라는 말을 전하고 떠나요. 다음 날에도 두 사람은 같은 자리로 돌아와 비슷한 대화와 행동을 반복하고, 포조와 럭키도 다시 나타나지만 처음과는 다른 모습으로 변해 있어요. 이렇게 두 막에 걸쳐 기다림과 반복, 사소한 다툼과 화해, 무의미해 보이는 놀이들이 이어지면서 극은 끝을 향해 흘러가요.

출판사 소개

현대극의 흐름을 바꾸어놓은 작가 사뮈엘 베케트의 작품『고도를 기다리며』. 노벨 문학상 수상작인 이 작품은 전통적인 사실주의극에 반기를 든 전후 부조리극의 고전으로 칭송받고 있다. 시골 길가의 마른 나무 옆에서 ‘고도’를 기다리는 부랑자 두 사람과 난폭하고 거만한 폭군과 노예, 그리고 막이 끝날 때마다 나타나서 이 연극의 중심 테마인 ‘고도가 오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려주는 귀여운 소년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아일랜드 출신인 베케트는 1939년 2차

작가

사뮈엘 베케트 아일랜드 소설가, 극작가 시인

사뮈엘 베케트(1906~1989)는 아일랜드 더블린 출신으로 프랑스에서 주로 활동한 소설가·극작가입니다. 제임스 조이스의 비서로 일하며 문학 수련을 쌓았고, 2차 세계대전 후 프랑스어로 창작하기 시작했습니다. 1969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그의 작품들은 존재의 무의미성과 인간의 한계를 담담하게 탐구하는 '부조리극'의 대표작으로 꼽힙니다. 말년에는 침묵과 최소주의로 나아가며 극단적 절제의 미학을 추구했습니다.

언제, 어떻게 쓰였나

베케트는 1948년과 1949년 사이에 프랑스어로 이 희곡을 완성했어요. 2차 세계대전 이후 파리에서 거주하던 시기에, 전통적 드라마의 관습을 완전히 거부하려는 의도 아래 썼습니다. 초연은 1953년 파리의 테아트르 드 바빌론에서 이루어졌어요.

그때의 배경

전후 유럽의 지적 풍토는 실존주의와 허무주의로 물들어 있었어요. 전쟁의 참화와 의미의 붕괴를 경험한 세대는 전통적 극의 플롯, 심리적 개연성, 도덕적 교훈 같은 것들을 믿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베케트의 이 작품은 그러한 시대정신을 가장 급진적으로 무대화한 사례예요.

왜 중요한가

이 작품은 현대극의 문법 자체를 바꾸어놓았어요. 플롯의 부재, 행동의 무의미함, 언어의 반복과 침묵 같은 요소들을 무기로 삼아 '기다림' '부재' '절망' 같은 주제를 표현함으로써, 이후 수십 년간의 전위 연극에 직접적 영향을 미쳤습니다. 오늘날에도 '인생의 무의미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계속 나아가야 한다'는 질문을 던지는 작품으로 읽혀요.

받은 상

뒷이야기

✦ 『고도를 기다리며』는 1952년 파리에서 초연됐을 때 무의미하다는 혹평과 함께 앞줄이 비는 장면도 있었지만, 지식인들과 비평가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현대극의 전환점이 된 작품입니다.

✦ 이 희곡은 베케트가 프랑스어로 먼저 집필한 뒤 본인이 직접 영어로 번역했으며, 두 언어 버전 모두 무대에서 공연되어 작품의 보편성을 증명했습니다.

✦ 제목의 '고도(Godot)'가 정확히 무엇을 상징하는지는 베케트 자신도 명확히 밝히지 않았으나, 일반적으로 희망, 구원, 또는 도래하지 않는 미래로 해석되며 이 모호성이 작품의 강력한 부조리성을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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