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부커상과 영미 소설
부유하는 세상의 화가 표지

부유하는 세상의 화가

가즈오 이시구로

민음사 · 2015 · 1986 최종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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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하여

줄거리

패전 직후 일본의 한 지방 도시, 예전에는 명망 높았던 화가 마스지 오노가 은퇴 후 저택에 머물며 지난 삶을 되짚어 나가는 이야기예요. 그는 한때 스승의 탐미적인 화풍을 등지고 군국주의와 천황을 찬양하는 그림을 그려 세간의 인정과 제자들을 거느렸던 인물인데, 전쟁이 끝난 지금은 그 화려했던 이력이 오히려 자신과 가족에게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어요. 특히 둘째 딸의 혼담이 오가면서 상대 집안이 오노의 과거를 캐묻기 시작하자, 그는 자신이 정말 떳떳한 사람이었는지를 스스로에게 되묻게 돼요. 오노는 정원, 술집, 옛 제자들과의 만남을 오가며 화가로서 누렸던 영광의 순간들과, 스승을 배신했던 장면, 그리고 전쟁 시기 자신의 행적을 조각조각 회상하는데, 그 기억은 이상하리만치 매끄럽고 자기 변호적이어서 어딘가 미덥지 않은 구석을 남겨요. 소설은 이렇게 한 개인의 회고를 통해 한 시대 전체가 감추고 싶어 하는 부끄러움과 책임의 문제를 서서히 드러내며 흘러가요.

출판사 소개

시시각각 드러나는 어두운 과거를 회고하는 노 화가의 내밀한 심경을 담은 2017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가즈오 이시구로의 소설 『부유하는 세상의 화가』. 불완전한 기억을 통해 전쟁이 남긴 다양한 상처에 대해 그리는 저자의 이번 소설은 덧없이 부유하다 결국 허물어지고 마는 인생과 욕망을 그리고 있다. 책에는 과거에 스승의 순수 예술적 노선을 배신하고 전쟁과 천황을 찬양하는 그림을 제작하여 명예와 부를 누렸던 마스지 오노가 등장한다. 전쟁이 끝난 후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 일본에서 태어난 영국의 소설가

가즈오 이시구로는 1954년 일본 나가사키에서 태어나 다섯 살 때 영국으로 이주했습니다. 영국에서 성장하고 교육받아 영국 소설가로 활동하면서도 일본의 역사와 문화를 탐구하는 작품들을 썼어요. 『남은 날들』, 『노르웨이의 숲』 같은 작품으로 국제적 명성을 얻었고, 2017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그의 소설들은 기억의 불확실성, 역사적 트라우마, 개인의 도덕적 책임 같은 주제를 섬세한 심리 묘사로 풀어냅니다.

언제, 어떻게 쓰였나

가즈오 이시구로가 1986년에 발표한 소설입니다. 이시구로는 일본에서 태어나 5살 때 영국으로 이주한 작가인데, 이 작품은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일본 사회의 트라우마와 개인의 도덕적 타락을 깊이 있게 탐구하고자 쓴 것으로 보입니다.

그때의 배경

1980년대 영문학 문단에서 역사와 개인의 기억, 도덕적 책임을 주제로 한 심리 소설들이 주목받던 시기였습니다. 특히 전쟁 이후 사회의 집단적 망각과 개인의 죄책감을 다루는 문학이 중요하게 여겨지던 때였어요.

왜 중요한가

이 작품은 이시구로의 대표작 중 하나로, 불완전한 기억과 자기기만이라는 주제를 통해 역사적 책임의 무게를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주인공 마스지 오노라는 일인칭 화자가 회고하는 방식으로, 과거를 합리화하려는 인간의 심리 깊숙한 곳까지 들어가죠. 이는 이후 이시구로가 2017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게 된 배경이 되는 그의 문학적 특징을 잘 보여주는 작품으로, 오늘날에도 전쟁과 도덕적 타협의 문제를 반성적으로 생각하게 합니다.

받은 상

뒷이야기

✦ 이 소설은 1986년 부커상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하지 못했으나, 같은 해 위니프레드 홀트비 기념상을 수상해 이시구로의 재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됐습니다.

✦ 주인공 마스지 오노는 실제 일제강점기 친일 화가들의 전후(戰後) 심리 상태와 도덕적 딜레마에서 착상된 인물로, 개인의 순수한 예술 신념과 역사의 정치적 흐름 사이에서 벌어진 타협을 탐구합니다.

✦ 영어 제목 'An Artist of the Floating World'의 '부유하는 세상'은 에도 시대 일본 미술의 '우키요에(浮世絵·목판화)' 전통을 은유하면서 동시에 인생의 덧없음과 욕망이 결국 사라진다는 불교적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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