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한국문학 100
희랍어 시간 표지

희랍어 시간

한강

문학동네 · 2011 · 1990년 이후 대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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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하여

줄거리

이 소설은 서울의 어느 희랍어 강좌실을 중심으로 두 사람의 이야기가 교차하며 흘러가요. 한 여자는 열일곱 겨울 특별한 이유 없이 말을 잃었다가 시간이 지나 다시 말을 할 수 있게 되었지만, 이혼과 아이의 양육권을 빼앗기는 과정을 겪으며 또 한 번 말을 잃어버려요. 그녀는 이미 죽은 언어가 된 고대 희랍어를 배우기로 하고, 그 강좌실에서 서서히 시력을 잃어가는 한 남자를 만나요. 남자는 독일에서 유학한 경험이 있고 점점 빛을 잃어가는 눈으로 세상을 마지막으로 붙잡으려 하는 인물로, 두 사람은 말과 빛이라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세계와 단절되어 있는 상태예요. 소설은 이 두 사람이 각자의 침묵과 어둠 속에서 조심스럽게 서로에게 다가가는 과정을, 대화보다는 감각과 기척으로 채워나가요. 한강 특유의 정제되고 밀도 높은 문장으로, 언어 이전의 소통 가능성을 탐구하는 작품이에요.

출판사 소개

한국인 최초 맨부커상 수상 작가 한강의 장편소설 『희랍어 시간』. 말을 잃어가는 한 여자의 침묵과 눈을 잃어가는 한 남자의 빛이 만나는 순간을 그리고 있다. 열일곱 살 겨울, 여자는 어떤 원인이나 전조 없이 말을 잃는다. 말을 잃고 살던 그녀의 입을 다시 움직이게 한 건 낯선 외국어였던 한 개의 불어 단어였다. 시간이 흘러, 이혼을 하고 아이의 양육권을 빼앗기고 다시 말을 잃어버린 여자는 죽은 언어가 된 희랍어를 선택한다. 그곳에서 만난 희랍어 강사

작가

한강 대한민국의 소설가, 수필가, 시인

한강은 1970년생으로 1993년 시인으로 등단한 후 소설가로 활동해왔어요. 출판업계에서 일하다가 서울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로 후진을 가르쳤고, 2016년 《채식주의자》로 국제 부커상을 수상하며 한국 작가 최초의 영예를 안았어요. 2024년에는 노벨 문학상을 수상해 아시아인 여성으로서 처음이자, 한국인으로서도 김대중 다음 두 번째 노벨상 수상자가 되었어요. 그의 작품들은 신체·감각·언어의 소실과 변화를 깊이 있게 탐구하는 특징을 보여요.

언제, 어떻게 쓰였나

한강이 2011년에 발표한 장편소설입니다. 작가는 1990년대부터 창작 활동을 시작했고, 이 작품은 언어와 소통의 문제를 깊이 있게 탐구하려던 창작 의욕이 담긴 작품으로 보입니다.

그때의 배경

2000년대 한국 문학은 개인의 심리와 존재의 문제를 추상적으로 탐구하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이 시기 한강은 이미 문학상을 여러 차례 수상한 주목받는 작가였으며, 『희랍어 시간』은 그러한 관심을 더욱 정교하게 펼쳐낸 작품입니다.

왜 중요한가

이 소설은 말을 잃은 여자와 시력을 잃어가는 남자라는 두 인물의 만남을 통해 '소통 불가능성' 속에서도 인간관계가 성립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죽은 언어인 희랍어를 매개로 두 사람이 연결되는 설정은 언어의 본질과 그 한계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지며, 한강의 이후 창작—특히 『채식주의자』로 이어지는 세계관의 기초를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뒷이야기

✦ 이 소설은 2011년 출간 이후 12년이 지난 2023년 4월에야 영어 번역본이 나왔는데, 데보라 스미스와 원 에밀리 애가 공동으로 번역했어요.

✦ 제목의 '희랍어'는 '그리스어'의 한문식 표기인데, 작품 속에서 여자가 선택하는 '죽은 언어'로서의 상징성을 드러내고 있어요.

✦ 이 작품은 한강이 《채식주의자》 이전에 발표한 장편소설로, 언어의 상실과 회복이라는 주제가 그의 문학 세계에서 얼마나 일관되게 나타나는지 보여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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