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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ch, J.S.: Mass In B Minor BWV 232 음반 표지

B단조 미사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 Mass in B minor, BWV 232

갈래
종교음악
편성
합창·독창·관현악
작곡
1749년 · 바로크
길이
1시간 50분
작품 번호
BWV 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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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곡에 대하여

바흐가 평생에 걸쳐 쓴 종교 음악의 결산이라 할 수 있는 대작이에요. 합창과 독창, 관현악이 함께하는 라틴어 미사곡인데, 연주 시간이 두 시간 가까이 되는 데다가 '키리에', '글로리아', '크레도', '상투스', '오자나·베네딕투스·아뉴스데이' 같은 큰 덩어리들이 다시 여러 개의 합창곡과 아리아, 이중창으로 잘게 나뉘어 있어서 하나의 곡이라기보다는 거대한 음악 건축물을 보는 느낌을 줘요. 시작은 「키리에」의 장엄하고 무거운 합창 푸가 — 여러 성부가 같은 주제를 돌아가며 받아 쌓아 올리는 짜임 — 로 열리는데, 첫 화음부터 b단조 특유의 어둡고 진지한 색이 짙게 깔려요. 이후 「글로리아」로 넘어가면 트럼펫과 팀파니가 가세하면서 분위기가 확 밝아지고 축제적인 기쁨으로 전환되는데, 이런 명암의 대비가 곡 전체를 관통해요. 인성(人聲)과 기악이 쉼 없이 대화를 주고받으며, 마지막 「도나 노비스 파쳄(우리에게 평화를 주소서)」에 이르러 「글로리아」의 「그라티아스 아기무스 티비」에서 들었던 음악이 다시 돌아오면서 마무리돼요.

듣는 포인트

  1. 「키리에 엘레이손」: 합창이 느리게, 탄식하듯 반음계로 내려오는 서주 뒤에 다섯 성부 푸가가 펼쳐져요. 테너부터 알토, 두 소프라노를 거쳐 베이스까지 차례로 주제가 들어오는 것을 따라가 보면 좋아요.
  2. 「글로리아 인 엑첼시스 데오」: 트럼펫 세 대와 팀파니가 함께 터져 나오면서 「키리에」의 어두움과 완전히 다른 빛나는 울림을 들려줘요. 하늘에서 영광이 선포되는 듯한 느낌이에요.
  3. 「크루치픽수스(십자가에 못박히심)」: 땅으로 꺼지듯 반복되는 저음 선율(바소 오스티나토 — 같은 저음 패턴을 계속 반복하는 기법) 위에 합창이 조용히 탄식해요. 곡 전체에서 가장 비통한 순간 중 하나예요.
  4. 「에트 레수렉시트(그리고 부활하셨다)」: 「크루치픽수스」의 어두움이 끝나자마자 전 합창과 관현악이 한꺼번에 폭발하듯 터져 나오며 부활의 환희를 노래해요. 이 명암 전환이 곡에서 가장 극적인 순간이에요.
  5. 「상투스」: 여섯 성부로 확장된 합창이 겹겹이 쌓이며 천사들의 찬양을 묘사하듯 풍성하고 장대한 울림을 만들어요.

언제, 어떻게 쓰였나

바흐가 생애 마지막 무렵에 기존에 써 두었던 여러 종교 음악(칸타타 등)의 악장들을 가져와 손질하고 새 곡을 더해 하나의 커다란 미사곡으로 완성했어요. 전곡이 하나로 합쳐진 형태로 연주된 것은 바흐 생전이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왜 중요한가

가톨릭 전례용 라틴어 미사 전문을 개신교도였던 바흐가 완곡으로 작곡했다는 점에서 독특한 위치에 있는 작품이고, 대위법과 푸가, 합창 양식의 거의 모든 가능성을 아우르는 음악적 총결산으로 평가받아요. 오늘날에는 종교적 틀을 넘어 인류 음악사의 정점 가운데 하나로 연주되고 들려지고 있어요.

뒷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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