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향곡 45번 「고별」
- 갈래
- 교향곡
- 편성
- 관현악
- 작곡
- 1772년 · 고전
- 길이
- 25분
- 작품 번호
- Hob. I: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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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곡에 대하여
하이든이 에스테르하지 후작의 궁정 악단을 위해 쓴 교향곡으로, 당시로서는 드물게 올림 바단조라는 어두운 조성을 쓰고 있어요. 현악기와 오보에, 호른 두 대 정도의 비교적 단출한 편성인데도 1악장부터 날카롭고 긴장된 분위기가 가득하고요. 빠른 악장들 사이사이 느린 악장이 자리하며 곡 전체가 조금씩 가라앉는 듯한 인상을 주다가, 마지막 악장에서 뜻밖의 일이 벌어져요. 흥겹게 달리던 음악이 느려지며 악기들이 한 팀씩 연주를 멈추고 자리를 뜨는, 교향곡 역사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결말로 마무리됩니다. 처음 듣는 분이라면 이 마지막 장면만으로도 왜 이 곡이 특별한지 바로 느끼실 거예요.
듣는 포인트
- 1악장 알레그로 아사이(아주 빠르게) — 올림 바단조의 날카로운 주제가 바이올린에서 치고 나오며 시작해요. 쉼 없이 몰아치는 리듬과 갑작스러운 셈여림 변화가 긴장감을 만듭니다.
- 2악장 아다지오(느리게) — 약음기를 낀 현악기들이 부드럽고 조용한 선율을 주고받아요. 앞 악장과 대비되는 차분하고 내밀한 분위기예요.
- 3악장 미뉴에트(우아한 3박자 춤곡)와 트리오 — 귀족적인 춤곡 리듬 위에서 호른이 트리오 부분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요.
- 4악장 피날레: 프레스토(아주 빠르게)에서 아다지오로 — 처음엔 활기차게 질주하다가, 중간에 돌연 느린 아다지오로 바뀌면서 연주자들이 한두 명씩 촛불을 끄듯 악보를 덮고 무대를 떠나요. 마지막엔 바이올린 두 대만 남아 조용히 곡을 마칩니다. 이 장면이 이 교향곡의 가장 유명한 순간이에요.
언제, 어떻게 쓰였나
하이든이 에스테르하지 후작을 섬기던 시절, 여름 궁정 에스테르하자에 머물던 악단 단원들이 가족이 있는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오래 체류하게 된 상황에서 쓰였다고 전해져요. 마지막 악장에서 연주자들이 하나씩 퇴장하는 연출은 후작에게 넌지시 귀가를 청하는 뜻을 담았다는 이야기로 널리 알려져 있어요.
왜 중요한가
교향곡의 형식 자체에 극적인 연출을 끌어들인 보기 드문 사례로, 음악이 단순히 듣는 것을 넘어 '보여주는' 경험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작품이에요. 하이든의 재치와 궁정 음악가로서의 처지를 동시에 엿볼 수 있어, 오늘날까지도 연주회에서 연주자들이 실제로 한 명씩 무대를 떠나는 퍼포먼스로 자주 재현됩니다.
뒷이야기
- 마지막 악장에서 연주자들이 차례로 퇴장하는 연출 때문에 「고별(Farewell)」이라는 별명이 붙었어요.
- 연주회에서는 실제로 단원들이 촛불을 끄고 악보를 덮은 뒤 무대 밖으로 나가는 모습을 그대로 재연하는 경우가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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