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협주곡 9번 E♭장조
- 갈래
- 협주곡
- 편성
- 피아노·관현악
- 작곡
- 1777년 · 고전
- 길이
- 32분
- 작품 번호
- K. 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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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곡에 대하여
피아노와 관현악을 위한 이 협주곡은 모차르트가 20대 초반에 쓴 작품인데, 같은 시기의 다른 협주곡들과는 확연히 다른 대담함으로 유명해요. 보통 협주곡이라면 오케스트라가 먼저 주제를 쭉 제시한 뒤 피아노가 등장하는데, 이 곡은 시작하자마자 관현악의 짧은 물음에 피아노가 바로 답하듯 끼어들면서 둘이 대화를 시작해요. 전체적으로 밝고 우아한 E♭장조(내림마장조)의 색채 속에서 피아노와 오케스트라가 대등한 파트너처럼 주고받는 느낌이 강하고, 특히 2악장의 어둡고 극적인 표정과 3악장 중간에 느닷없이 등장하는 느린 미뉴에트(우아한 3박자 춤곡)가 전체 인상을 풍성하게 만들어요. 전체적으로 짜임새가 치밀하면서도 표정의 폭이 넓어서, 듣는 내내 다음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궁금해지는 곡이에요.
듣는 포인트
- 1악장 알레그로(빠르게): 오케스트라가 짧게 던지는 주제에 피아노가 곧바로 응답하며 시작해요. 독주와 관현악이 서로 말을 주고받듯 짜여 있어서, 누가 주인공인지 계속 바뀌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요.
- 2악장 안단티노(조금 느리게): 단조로 바뀌면서 분위기가 갑자기 무거워져요. 피아노가 탄식하듯 노래하는 선율을 길게 끌고 가는데, 이 시기 모차르트 협주곡에서는 보기 드문 비극적인 색채가 짙게 느껴져요.
- 3악장 론도 — 프레스토(아주 빠르게): 경쾌하고 활기찬 주제가 반복해서 돌아오는 가운데, 중간에 갑자기 템포가 느려지면서 미뉴에트(우아한 3박자 춤곡) 풍의 선율이 끼어들어요. 빠른 흐름을 끊는 이 뜻밖의 전환이 이 악장에서 가장 인상적인 순간이에요.
언제, 어떻게 쓰였나
모차르트가 잘츠부르크에서 활동하던 20대 초반에 작곡한 곡으로 알려져 있어요.
왜 중요한가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가운데 작곡가 특유의 개성과 대담한 형식 실험이 본격적으로 드러난 초기 걸작으로 평가받아요. 독주자와 오케스트라의 관계를 새롭게 설정한 시작 방식, 극적인 2악장, 파격적인 3악장 구성 등으로 이후 그의 협주곡 작법에 중요한 전환점이 된 곡으로 여겨져요.
뒷이야기
- '죄네옴(Jeunehomme)'이라는 별명으로 널리 불리는데, 이는 편지 속 이름을 잘못 옮긴 데서 나온 것이고, 2004년 음악학자 미하엘 로렌츠가 실제 주인공이 무용가 노베르의 딸인 피아니스트 빅투아르 즈나미(Jenamy)임을 밝혀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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