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한국문학 100
서울 1964년 겨울 표지

서울 1964년 겨울

김승옥

문학과지성사 · 2019 · 현대문학 대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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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하여

줄거리

1964년 겨울, 서울의 어느 포장마차에서 이야기는 시작돼요. 낯선 세 남자, 그러니까 스물다섯 살 무렵의 '나'와 안이라는 대학원생, 그리고 갑자기 나타난 정체불명의 서적 외판원이 우연히 한자리에 앉게 되면서 소설은 출발합니다. 이들은 서로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그저 그날 밤의 공허함을 메우기 위해 시시한 이야기들을 주고받아요. 파리를 함께 잡은 이야기, 거리의 사물들을 하나씩 세어보는 놀이 같은 대화 속에서 이들의 관계는 묘하게 가까워지는 듯하면서도 근본적으로는 서로에게 무관심한 채로 남아있죠. 밤이 깊어가고 세 사람이 여관까지 함께 가게 되면서, 도시인의 익명성과 단절이라는 이 소설의 핵심적인 정서가 서서히 그 실체를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1960년대 근대화가 막 시작된 서울이라는 공간에서, 사람들 사이의 관계가 얼마나 헐거워졌는지를 보여주는 그 밤의 사건이 이어져요.

출판사 소개

제2권 『서울 1964년 겨울』는 감수성의 혁명, 한글세대 작가의 선두 주자, 한국 현대문학 1백 년을 통틀어 가장 아름다운 단편 작가 등 세대가 변해도 계속되는 찬사의 주인공 김승옥의 중단편소설집이다. 등단작인 《생명연습》과 대표작 《무진기행》, 표제작 《서울 1964년 겨울》 등 총 여덟 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1960년대 한국의 근대화 과정에서 탄생한 인간형을 감각과 직관으로 이해하고 그에 공명하는 작품을 발표한 김승옥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작가

김승옥 대한민국의 소설가

김승옥은 1941년생으로, 서울에서 태어나 1960년대부터 한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활동해왔습니다. 한글세대의 선두주자로서 순우리말과 새로운 감각적 표현으로 기성세대 문학과 구별되는 독특한 세계를 개척했습니다. 〈생명연습〉으로 등단한 이후 〈무진기행〉 같은 대표작으로 한국 단편소설의 정점을 찍었으며, 감각과 직관으로 1960년대 근대화 속 인간의 내면을 섬세하게 포착하는 것으로 평가받습니다. 같은 세대 작가들과 달리 정치적 메시지보다는 도시 속 개인의 심리와 감정의 풍경에 집중하는 서정적 감수성이 그의 문학적 특징입니다.

언제, 어떻게 쓰였나

김승옥은 1960년대 초중반 한국 문학계에 등장한 젊은 작가로, 이 단편들은 주로 그 시기에 발표되었어요. 등단작 「생명연습」과 대표작 「무진기행」, 그리고 표제작 「서울 1964년 겨울」 등 여덟 편을 한 권으로 묶은 선집입니다. 1960년대라는 한국 근대화의 한복판에서 도시인의 내면과 감각적 경험을 포착하려는 창작 활동의 결과물이에요.

그때의 배경

1960년대는 4·19 이후 5·16 쿠데타를 거치며 한국이 본격적인 경제 근대화에 진입하던 시기였어요. 도시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새로운 세대가 문학장을 장악하던 때인데, 김승옥은 순수문학의 전통을 이으면서도 현대인의 소외와 감각적 체험을 새롭게 표현하려던 세대를 대표했습니다.

왜 중요한가

김승옥은 한국 현대문학사에서 '감수성의 혁명'이라 평가받는 작가로, 전후 세대이자 한글세대로서 순문학의 미적 수준을 한 단계 높인 인물로 인식돼요. 이 작품집에 실린 단편들은 도시의 회색빛, 인간관계의 불투명함, 언어와 내면의 거리 같은 현대적 주제를 음악적이고 세밀한 문체로 그려내 한국 단편문학의 고전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세대가 바뀌어도 '가장 아름다운 단편 작가'라는 평가가 지속되는 이유는 그의 작품이 미학적 완성도와 심리 묘사의 깊이를 동시에 갖추고 있기 때문이에요.

뒷이야기

✦ 〈무진기행〉은 출간 이후 수십 년이 지난 2014년에야 영화화되어 큰 화제를 모았으며, 이 작품은 한국 현대문학사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편 중 하나로 꾸준히 평가받고 있습니다.

✦ 이 책의 표제작 〈서울 1964년 겨울〉은 4·19혁명과 5·16쿠데타 이후 급변하는 서울 도시의 풍경 속에서 방황하는 청년의 내면을 포착한 작품으로, 1960년대 한국의 시대상을 감각적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 김승옥은 순수문학 진영과 참여문학 진영의 대립이 심했던 1960~70년대 한국에서 정치적 입장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 순수한 미적 감각과 심리 묘사로 문학적 정통성을 유지한 몇 안 되는 작가 중 한 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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