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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글래스 대표작·추천 곡

Philip Glass · 1937~ · 미국 · 오늘의 음악

되풀이로 쌓아 올린 미니멀리즘. 글래스의 대표작은 『「글래스웍스」 중 오프닝』, 『「디 아워스」』, 『오페라 「아크나텐」』이에요.

어떤 음악인가

필립 글래스는 짧은 음형을 끊임없이 되풀이하면서 조금씩 변형해 쌓아 올리는 음악, 즉 미니멀리즘을 세상에 널리 알린 작곡가예요. 처음 들으면 같은 음형이 계속 맴도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가만히 귀를 기울이면 그 안에서 리듬이나 음의 길이가 미세하게 어긋나고 변해가는 걸 알아챌 수 있어요. 화려한 멜로디보다는 파도가 밀려오듯 반복되는 패턴 자체가 주인공이 되는 음악이라, 듣다 보면 최면에 걸린 듯한 몰입감을 느끼게 돼요. 오페라부터 영화음악까지 폭넓게 작업하면서 '현대음악은 어렵다'는 선입견을 깨고 많은 사람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클래식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20세기 후반 가장 영향력 있는 작곡가 중 하나로 꼽혀요.

처음 들을 때

같은 음형이 반복될 때 선율이 바뀐다기보다 리듬이나 화성이 아주 조금씩 자리를 옮기는 걸 느껴 보세요. 피아노나 오르간, 현악기가 촘촘하게 음형을 쌓아 올리는 질감, 그리고 그 위에서 서서히 변화가 쌓이며 큰 파도처럼 흘러가는 시간 감각이 글래스 음악의 핵심이에요. 극적인 클라이맥스를 기다리기보다 반복 자체에 몸을 맡기듯 들으면 훨씬 편안하게 들려요. 오페라나 영화음악에서는 이 반복되는 패턴이 이야기의 긴장과 감정을 쌓아가는 역할을 한다는 점도 함께 느껴보시면 좋아요.

어떤 곡부터 들을까

  1. 「글래스웍스」 중 오프닝 — 짧고 반복되는 피아노 음형이 어떻게 조금씩 쌓이고 변해가는지, 글래스의 소리를 가장 편안하게 처음 접할 수 있어요.
  2. 「디 아워스」 — 영화음악으로 쓰인 만큼 서사적이고 감정선이 뚜렷해서, 미니멀리즘이 낯설어도 자연스럽게 따라갈 수 있어요.
  3. 코야니스카시 — 오케스트라의 반복되는 리듬이 영상 없이도 거대한 흐름을 만들어내는, 글래스 특유의 추진력을 느낄 수 있어요.
  4. 오페라 「아크나텐」 — 오페라로 확장된 반복 구조를 들어보며 그의 음악이 어떻게 극적인 시간을 만들어내는지 경험할 수 있어요.
  5. 오페라 「해변의 아인슈타인」 — 그를 세상에 알린 대표작으로, 미니멀리즘 오페라의 원형을 깊이 있게 만나고 싶을 때 들어보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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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래스의 곡 7곡 책비에서 듣기초상과 소개, 어떤 곡부터 들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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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래스의 삶

볼티모어에서 태어난 글래스는 음반 가게를 운영하던 아버지 덕분에 어릴 때부터 다양한 음악을 접하며 자랐어요. 아버지는 가게에서 안 팔리는 레코드를 집으로 가져왔고, 글래스는 그걸 들으며 힌데미트, 바르토크, 쇤베르크, 쇼스타코비치 같은 현대음악부터 베토벤 현악 4중주, 슈베르트까지 폭넓게 익혔어요. 15살에 시카고 대학에 들어가 수학과 철학을 공부했고, 이후 줄리어드 음악원에서 작곡을 배우며 스티브 라이히 같은 동료들을 만났어요. 1964년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아 파리로 건너가 나디아 블랑제에게 사사했는데, 그는 훗날 「블랑제에게 배운 작곡가들, 바흐와 모차르트를 여전히 가장 많이 생각한다」고 말할 정도로 이 시절을 중요하게 여겼어요.

파리에서 사무엘 베케트의 연극에 곡을 붙이는 작업을 하면서 반복적이고 열린 구조에 눈을 떴고, 라비 샹카르와 함께한 영화 음악 작업을 통해 인도 음악의 덧셈적 리듬 감각을 배우면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완성해 갔어요. 이후 밀로의 코플랜드풍 작법을 모두 버리고 반복 구조에 기반한 곡들을 쓰기 시작했죠. 1968년 필립 글래스 앙상블을 만들어 초기 작품들을 직접 연주하며 알렸고, 1976년 오페라 「해변의 아인슈타인」으로 큰 주목을 받았어요. 이어 「사티아그라하」, 「아크나텐」 같은 오페라를 잇달아 내놓으며 미니멀리즘 오페라의 한 흐름을 만들었고, 1982년 피아노 모음곡 「글래스웍스」는 그의 대중적 성공을 알린 음반이 되었어요.

글래스는 이후로도 15편의 오페라와 15곡의 교향곡, 12곡의 협주곡, 9곡의 현악 4중주를 비롯해 무수한 영화음악을 작곡하며 왕성하게 활동을 이어갔어요. 「코야니스카시」, 「트루먼 쇼」, 「디 아워스」 같은 영화음악으로 아카데미상 후보에 세 차례 올랐고, 그래미상과 골든글로브, BAFTA 등 다양한 상을 받았어요. 스스로를 유대교이자 도교, 힌두교, 톨텍교, 불교 신자라 서술할 만큼 종교와 영성에 열려 있었고, 티베트 독립을 후원하며 배우 리처드 기어 등과 함께 티베트 하우스를 공동 창립하기도 했어요. 되풀이되는 음형으로 시작해 오페라와 영화음악까지 아우른 그의 작업은 현대음악을 훨씬 더 많은 사람에게 열어 준 유산으로 남아 있어요.

알아 두면 재미있는 것

협주곡 1곡

관현악 2곡

피아노 2곡

오페라 2곡

오늘의 음악 시대 1945~

전쟁 뒤의 음악은 더 단순해지기도(패르트·글래스), 더 복잡해지기도(리게티) 했어요. 윤이상·진은숙 같은 한국 작곡가도 세계 무대의 한가운데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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