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토르 피아졸라 대표작·추천 곡
탱고를 연주회장으로 데려온 사람. 피아졸라의 대표작은 『리베르탱고』, 『오블리비언』,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사계』예요.
어떤 음악인가
피아졸라의 음악은 어두운 술집의 춤곡이던 탱고를, 조용히 앉아 귀 기울이는 연주회장으로 옮겨놓은 소리예요. 반도네온 특유의 숨 쉬는 듯한 울음소리에 현악기와 피아노, 때로는 전기 기타가 뒤섞이며, 춤을 추기 위한 박자가 아니라 듣기 위한 긴장과 리듬을 만들어 냅니다. 바흐의 대위법과 바르토크의 비대칭 리듬, 재즈의 즉흥성이 탱고 안에 녹아들어 있어서, 전통 탱고 팬들에게는 낯설고 불온하게 들렸지만 바로 그 낯섦이 그의 음악을 새롭게 만들었어요. 그래서 그는 고향에서 한때 「탱고의 살인자」라는 비난을 들었지만, 지금은 「위대한 아스토르」라 불리는 탱고의 혁명가로 남아 있습니다. 처음 듣는 분이라면, 춤곡이라기보다 한 편의 도시 이야기를 듣는다는 마음으로 다가가면 좋아요.
처음 들을 때
피아졸라를 처음 들을 때는 반도네온이 울고 숨 쉬는 듯한 소리에 먼저 귀를 기울여 보세요. 춤추기 위한 규칙적인 박자 대신, 8박을 3+3+2로 쪼개는 독특한 엇박이 곡 전체에 긴장과 추진력을 더합니다. 현악기와 피아노가 대위법처럼 서로 얽히는 순간, 그리고 느린 악절에서 선율이 깊은 그리움으로 가라앉는 순간의 대비를 느껴 보시면 좋아요. 춤곡의 기억과 연주회장의 집중이 한 곡 안에서 함께 들려오는 것, 그것이 피아졸라의 소리예요.
어떤 곡부터 들을까
- 리베르탱고 — 피아졸라의 이름을 세계에 알린 곡으로, 강렬한 리듬과 반도네온의 매력을 한 번에 느낄 수 있어요.
- 오블리비언 — 느리고 그리운 선율로, 춤곡이 아니라 듣는 음악으로서의 탱고를 가장 잘 보여줍니다.
-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사계 — 부에노스아이레스의 계절을 그린 네 곡으로, 그의 탱고가 어떻게 하나의 풍경이 되는지 들을 수 있어요.
- 아콩카과 — 반도네온을 위한 협주곡으로, 클래식 형식 안에서 탱고가 어떻게 숨 쉬는지 깊이 들어가 볼 수 있습니다.
- 부에노스아이레스 교향곡 「세 개의 교향적 악장」 — 탱고와 교향악을 처음 정면으로 결합시킨 초기작으로, 그의 출발점을 짚어보기에 좋아요.
실황으로 보기
리베르탱고 — Mario Stefano Pietrodarchi & l'Orchestra Nazionale da Camera Bielorussa Libertango di A. P
실황 · Sebastiano Paolo Amato · 6분
오블리비언 — 피아졸라 Piazzolla '망각 Oblivion' / Wurttembergisches Kammerorchester Heilbronn
실황 · crediatv · 4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사계 — Piazzolla: Four Seasons of Buenos Aires, Julian Rachlin (Cuatro Estaciones Porte
실황 · Kristiansand Symphony Orchestra · 37분
아콩카과 — Piazzolla: 'Aconcagua' Concerto for bandoneon, chamber orchestra & percussion
실황 · Martynas Levickis · 23분
부에노스아이레스 교향곡 「세 개의 교향적 악장」 — Piazzolla: Sinfonía Buenos Aires - Giancarlo Guerrero - Sinfónica de Galicia
실황 · SinfonicadeGalicia · 30분
가입은 30초 · 이메일·전화번호 없이 책비가 뭐예요? ›
피아졸라의 삶
피아졸라는 1921년 아르헨티나 마르델플라타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대부분을 뉴욕에서 보냈어요. 아버지가 전당포에서 사 온 중고 반도네온을 통해 악기와 처음 만났고, 이웃집에서 들려오던 바흐 연주에 반해 헝가리 출신 피아니스트 벨라 빌다에게 바흐를 배우며 클래식에 대한 애정을 키웠습니다. 열세 살 무렵 탱고의 전설 카를로스 가르델을 만나 그의 영화에 출연하고 투어 제안까지 받았지만, 아버지의 반대로 함께 떠나지 못했어요. 훗날 가르델과 악단 전원이 비행기 추락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이 거절이 그의 인생을 바꾼 운명적인 순간이 되었습니다.
1939년 아니발 트로일로 악단에 반도네온 연주자로 들어가며 본격적으로 탱고 세계에 발을 들였고, 동시에 알베르토 히나스테라에게 클래식 작곡법과 화성학을 정식으로 배웠어요. 대중 음악과 클래식 사이에서 갈등하던 그는 1953년 작품으로 상을 받아 프랑스 장학금을 얻어 파리로 떠났고, 그곳에서 스승 나디아 불랑제를 만납니다. 클래식 작곡가로 보이고 싶어 숨기려 했던 탱고곡 「Triunfal」을 들려주자, 불랑제는 그의 손을 잡으며 「이것을 절대로 버리지 마라, 이것이 바로 너의 음악이다」라고 말했어요. 귀국 후 그는 반도네온 둘, 바이올린 둘, 피아노, 콘트라베이스, 첼로에 탱고 역사상 처음으로 전기 기타를 더한 「부에노스아이레스 8중주단」을 결성하며 신탱고의 문을 열었습니다. 1960년에는 그의 음악적 정수라 불리는 신탱고 5중주단을 꾸려 수십 년간 활동의 기반으로 삼았어요.
1970년대 아르헨티나 정세 불안과 건강 문제로 이탈리아로 거처를 옮긴 피아졸라는 1974년 「리베르탱고」를 발표해 유럽 전역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습니다. 이후에도 첼리스트 로스트로포비치를 위한 곡을 쓰고 크로노스 콰르텟과 음반을 내는 등, 클래식 연주자들과의 협업을 이어가며 세계적인 거장으로 자리 잡았어요. 1988년 심장 우회 수술을 받은 뒤에도 뉴 탱고 6중주단을 결성해 마지막까지 연주를 놓지 않았습니다. 1990년 파리에서 뇌출혈로 쓰러진 그는 부에노스아이레스로 옮겨져 투병하다가 1992년 71세로 세상을 떠났고, 탱고를 춤에서 꺼내 연주회장의 음악으로 만든 혁신가로 기억되고 있어요.
- 1921 아르헨티나 마르델플라타에서 태어남
- 1939 아니발 트로일로 악단에 반도네온 연주자로 입단
- 1944 트로일로 악단을 나와 독립된 커리어 시작
- 1951 「부에노스아이레스 교향곡」 작곡
- 1954 파리로 유학, 나디아 불랑제에게 사사
- 1955 부에노스아이레스 8중주단 결성
- 1960 신탱고 5중주단 결성
- 1970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사계」 작곡
- 1974 「리베르탱고」 발표
- 1992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별세
알아 두면 재미있는 것
- 이름 '아스토르'는 모터사이클 레이서이자 시카고 교향악단 수석 첼리스트였던 아버지 친구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에요.
- 열세 살 무렵 탱고의 전설 카를로스 가르델의 투어 제안을 아버지가 거절한 덕분에, 이후 가르델 악단 전원이 사망한 비행기 사고를 피할 수 있었습니다.
- 파리에서 스승 나디아 불랑제에게 클래식 작곡가로 인정받고 싶어 탱고곡을 숨겼지만, 결국 「Triunfal」을 듣고 난 불랑제가 그의 진짜 음악이 탱고임을 알려 주었어요.
- 1955년 결성한 부에노스아이레스 8중주단에 탱고 역사상 처음으로 전기 기타를 도입했고, 전통 탱고 팬들에게는 「탱고의 살인자」라는 비난을 듣기도 했습니다.
- 동시대 거장 오스발도 푸글리에세와는 평생 서로를 존경하는 사이였고, 1989년 암스테르담에서 함께 리사이틀을 열어 「아디오스 노니노」 등을 연주했어요.
- 아버지의 부고를 듣고 쓴 「아디오스 노니노」는 그의 대표작 중 하나로 꼽힙니다.
교향곡 1곡
- 부에노스아이레스 교향곡 「세 개의 교향적 악장」 교향곡 · 22분
협주곡 1곡
- 아콩카과 협주곡 · 22분
실내악 3곡
- 리베르탱고 실내악 · 4분
- 오블리비언 실내악 · 4분
-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사계 실내악 · 25분
오늘의 음악 시대 1945~
전쟁 뒤의 음악은 더 단순해지기도(패르트·글래스), 더 복잡해지기도(리게티) 했어요. 윤이상·진은숙 같은 한국 작곡가도 세계 무대의 한가운데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