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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은숙 대표작·추천 곡

Unsuk Chin · 1961~ · 한국 · 오늘의 음악

세계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한국 작곡가. 진은숙의 대표작은 『바이올린 협주곡 1번』, 『오페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피아노 협주곡』이에요.

어떤 음악인가

진은숙의 음악을 처음 들으면 어느 나라 음악인지 쉽게 짐작이 가지 않아요. 한국적인 선율을 직접 빌려 쓰기보다, 소리 자체가 반짝이고 굴절되고 때로는 장난스럽게 뒤틀리는 세계를 만들거든요. 베를린 필하모닉, 뉴욕 필하모닉 같은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가 그의 곡을 꾸준히 연주하는 건, 현대음악이면서도 귀를 잡아끄는 색채와 구조의 치밀함을 동시에 갖췄기 때문이에요. 피아노와 타악기, 전자음향, 동양의 생황까지 끌어들이며 악기 하나하나의 소리결을 세밀하게 설계하는 작곡가로 알려져 있어요.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한번 그 질감에 귀가 열리면 이상한 나라를 여행하듯 흥미진진하게 따라가게 되는 음악이에요.

처음 들을 때

진은숙의 음악을 들을 때는 멜로디를 따라 흥얼거리기보다, 악기들이 빚어내는 색깔과 질감의 변화에 귀를 맡겨보세요. 하나의 음이 반짝이다가 갑자기 흩어지고, 리듬이 정교하게 겹쳐지면서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순간들이 많아요. 피아노, 타악기, 전자음향, 때로는 생황 같은 낯선 악기까지 더해지며 오케스트라 전체가 하나의 커다란 울림통처럼 움직이는 것도 특징이에요. 처음에는 길을 잃은 듯해도, 그 안에서 놀이하듯 숨겨진 구조와 패턴을 찾아가는 재미가 있는 음악이에요.

어떤 곡부터 들을까

  1. 오페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루이스 캐럴의 동화를 바탕으로 한 오페라라 이야기를 따라가며 진은숙 특유의 색채와 유머를 가장 친근하게 만날 수 있어요.
  2. 첼로 협주곡 — 네 개의 악장이 각기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협주곡으로, 세계적으로도 가장 독창적이라는 평을 받은 곡이에요.
  3. 바이올린 협주곡 1번 — 그라베마이어 작곡상을 안긴 대표작으로, 세계 오케스트라들이 가장 자주 연주하는 진은숙의 얼굴 같은 곡이에요.
  4. 생황 협주곡 「슈」 — 동양 악기 생황을 서양 오케스트라와 섞어낸 곡이라, 진은숙의 소리 실험이 어디까지 뻗어가는지 들어볼 수 있어요.
  5. 로카나 — 미술 설치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관현악곡으로, 음악 바깥의 예술과 어떻게 대화하는지 느껴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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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은숙의 곡 7곡 책비에서 듣기초상과 소개, 어떤 곡부터 들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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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은숙의 삶

1961년 서울에서 태어난 진은숙은 목사였던 아버지의 교회에서 피아노와 서양 고전음악을 처음 접했어요. 금란여중 시절 피아니스트가 되기로 마음먹었지만, 피아노를 독학하던 중 음악교사 조환기의 권유로 13살에 작곡의 길로 들어서게 돼요. 악보 살 형편이 안 되어 좋아하던 차이콥스키 교향곡 6번 같은 악보를 선생님에게 빌려 몇 백 장씩 손으로 베껴가며 공부했다고 해요. 서울대학교 작곡과에서 강석희를 사사했고, 1985년 첼로 세 대를 위한 곡 《스펙트라》로 암스테르담 가우데아무스 국제작곡콩쿠르 1위를 차지하며 일찍이 국제무대에 이름을 알렸어요.

같은 해 독일로 건너가 함부르크 음악대학에서 죄르지 리게티를 사사하며 1988년까지 수학했어요. 이후 베를린공과대학 전자음악스튜디오에서 프리랜서 작곡가로 활동하며 전자음악 작업을 이어갔고, 1994년부터는 프랑스의 앙상블 앵테르콩탱포랭과도 협업을 시작했어요. 1999년부터는 지휘자 켄트 나가노와 예술적 동반자 관계를 맺어 여러 작품을 초연받았고, 2001년 작곡한 《바이올린 협주곡 1번》으로 2004년 그라베마이어 작곡상을 받으며 세계적인 명성을 굳혔어요. 2007년에는 루이스 캐럴의 동화를 바탕으로 한 오페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발표해 뮌헨에서 초연했고, 독일 오페라 잡지가 뽑은 '올해의 초연'으로 선정되기도 했어요.

2006년부터 2017년까지는 서울시립교향악단 상임작곡가로서 정명훈의 초청을 받아 현대음악 시리즈 '아르스 노바'를 직접 창설해 이끌었고, 이를 통해 국내에 현대음악 명곡들을 소개했어요. 2009년 BBC 프롬스의 위촉으로 작곡한 《첼로 협주곡》은 영국 가디언이 선정한 2000년대 이후 최고의 음악 작품 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어요. 2011년부터 2020년까지는 런던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의 현대음악 시리즈를 맡아 이끌었고, 2022년부터는 통영국제음악제와 대만 웨이우잉 국제음악제의 예술감독을 맡고 있어요. 서양 고전음악의 전통과 자신만의 실험적 언어를 잇는 작곡가로서, 지금도 세계 곳곳의 무대에서 꾸준히 새 작품을 선보이고 있어요.

알아 두면 재미있는 것

협주곡 5곡

관현악 1곡

오페라 1곡

오늘의 음악 시대 1945~

전쟁 뒤의 음악은 더 단순해지기도(패르트·글래스), 더 복잡해지기도(리게티) 했어요. 윤이상·진은숙 같은 한국 작곡가도 세계 무대의 한가운데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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