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비 클래식 › 슈베르트 › 즉흥곡 Op. 90 3번
Schubert: Impromptus D. 899 & D. 935 음반 표지

즉흥곡 Op. 90 3번

프란츠 슈베르트 · Impromptu in G-flat major, D. 899 No. 3

갈래
피아노
편성
피아노 독주
작곡
1827년 · 낭만
길이
6분
작품 번호
D. 8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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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곡에 대하여

피아노 한 대로 연주하는 6분 남짓의 곡이에요. 내림표(플랫)가 여섯 개나 붙는 G♭장조라는, 피아니스트에게는 손가락이 까다로운 조성으로 쓰였는데, 들을 때는 오히려 그 덕분에 소리가 둥글고 부드럽게 울려요. 오른손이 물결치듯 펼쳐지는 화음 위로 노래하는 선율을 얹고, 왼손은 그 아래에서 잔잔한 박자를 짚어주는 짜임으로 시작해서, 곡 내내 크게 요동치기보다는 같은 분위기를 천천히 다듬어가며 흘러가요. 격렬한 대비나 극적인 전환보다는, 한 가지 감정을 오래 머금고 있는 듯한 인상을 줘요. 전체적으로 밤에 혼자 피아노 앞에 앉아 조용히 읊조리는 듯한 느낌을 주는 곡이에요.

듣는 포인트

  1. 도입부: 오른손이 아르페지오(화음을 한 음씩 펼쳐서 연주하는 주법)로 넓게 펼쳐지는 가운데, 그 위에 걸린 선율이 노래하듯 떠올라요. 이 질감이 곡 전체의 기본 색깔이 돼요.
  2. 선율의 흐름: 멜로디가 급하게 움직이기보다는 한 음 한 음 천천히 호흡하듯 이어져요. 셈여림(소리의 크고 작음)의 미묘한 변화에 귀를 기울이면 좋아요.
  3. 중간 부분: 조성이나 화성이 살짝 어두워지며 긴장감이 도는 구간이 있는데, 이후 다시 처음의 따뜻한 느낌으로 돌아와요.
  4. 마무리: 격렬하게 끝맺기보다는, 처음의 분위기를 다시 한번 감싸안듯 잦아들며 곡을 닫아요.

언제, 어떻게 쓰였나

슈베르트가 세상을 떠나기 한 해 전인 1827년에 쓴 네 곡의 즉흥곡(Op. 90, D.899) 중 세 번째 곡이에요. 이 네 곡은 하나의 작품집으로 묶여 있지만, 슈베르트 생전에 모두 출판되지는 못했어요.

왜 중요한가

슈베르트의 즉흥곡들은 쇼팽이나 슈만 등 이후 낭만주의 피아노 소품 작곡가들에게 하나의 본보기가 된 작품으로 평가받아요. 짧은 형식 안에서 노래하는 듯한 선율과 섬세한 화성의 변화를 담아내는 방식은 이후 '성격 소품(character piece)'이라 불리는 낭만주의 피아노 소곡 전통에 큰 영향을 주었어요.

뒷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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