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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 슈베르트 대표작·추천 곡

Franz Schubert · 1797~1828 · 오스트리아 · 낭만

가곡의 왕, 서른한 해의 노래. 슈베르트의 대표작은 『교향곡 8번 「미완성」』, 『피아노 오중주 「송어」』, 『연가곡 「겨울 나그네」』예요.

어떤 음악인가

슈베르트의 음악은 거창한 선언보다는 한 사람이 조용히 건네는 고백에 가까워요. 서른한 해라는 짧은 생애 동안 가곡만 600여 곡을 썼고, 피아노 선율 위에 얹힌 목소리 하나로 사랑과 상실, 방랑과 죽음을 이야기했어요. 그래서 그를 「가곡의 왕」이라 부르죠. 교향곡이나 실내악에서도 노래하듯 흘러가는 선율이 특징이라, 처음 듣는 분도 금세 그 다정하고 쓸쓸한 톤을 알아챌 수 있을 거예요. 화려한 기교보다 멜로디 자체의 아름다움과 화성의 미묘한 변화로 마음을 건드리는 음악이에요.

처음 들을 때

슈베르트를 처음 들을 때는 선율이 마치 누군가 말을 건네듯 자연스럽게 흘러간다는 점에 귀를 기울여 보세요. 피아노는 반주에 머무르지 않고 가사나 선율의 감정을 그림처럼 그려내는데, 「마왕」에서 말발굽 소리를 흉내 내는 피아노가 좋은 예예요. 화성이 밝음과 어두움 사이를 예고 없이 오가는 순간들도 특징이라, 평온하던 선율이 갑자기 쓸쓸해지는 전환을 느껴 보시면 좋아요. 또한 실내악과 교향곡에서도 가곡 작곡가다운 노래하는 선율이 악기들 사이를 옮겨 다니는 걸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어떤 곡부터 들을까

  1. 아베 마리아 — 가장 널리 알려진 선율이라 슈베르트 목소리의 다정함을 바로 느낄 수 있어요.
  2. 피아노 오중주 「송어」 — 피아노와 현악기가 주고받는 경쾌한 대화로, 가곡 작곡가의 멜로디 감각이 실내악에서 어떻게 피어나는지 보여줘요.
  3. 교향곡 8번 「미완성」 — 미완성인데도 완결된 아름다움을 지닌, 슈베르트 교향곡의 대표작이에요.
  4. 연가곡 「겨울 나그네」 — 슈베르트 가곡의 정수를 담은 연가곡으로, 그의 음악이 어디까지 깊어질 수 있는지 보여줘요.
  5. 피아노 소나타 21번 — 말년의 피아노 소나타로, 노래하는 선율과 깊은 사색이 함께 담긴 곡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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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베르트의 삶

빈 교외 리히텐탈에서 초등학교 교장인 아버지와 요리사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어요. 다섯 살 때부터 아버지에게 악기를 배우기 시작했고, 형 이그나츠에게 피아노를 배웠지만 금세 형을 앞질렀대요. 일곱 살부터는 지역 교회 합창 단장 미하엘 홀처에게 배웠고, 가족 현악 4중주에서는 비올라를 맡아 연주했어요. 1808년 궁정신학원에 장학생으로 들어가 모차르트와 베토벤의 음악을 접하며 음악적 시야를 넓혔고, 1804년에는 살리에리에게 재능을 인정받기도 했어요. 다만 변성기와 성적 문제로 궁정학교를 그만두고, 아버지의 뜻에 따라 교사의 길을 준비하게 되었어요.

1814년부터 아버지의 학교에서 조교사로 일하면서도 작곡을 멈추지 않았고, 이 무렵 첫사랑 테레제 그로브를 위해 곡을 쓰기도 했지만 내성적인 성격 탓에 사랑은 이루어지지 못했어요. 1815년에는 괴테의 시에 곡을 붙인 「마왕」 같은 걸작이 쏟아져 나왔고, 1816년 친구 프란츠 폰 쇼버의 권유로 집을 나와 작곡에 몰두하는 방랑 생활이 시작되었어요. 1817년에는 당대 최고의 성악가 요한 미하엘 포글을 만나 함께 연주 여행을 다니며 이름을 알렸고, 친구들 모임인 「슈베르티아데」도 이때 생겨났어요. 1819년 「송어」를, 1823년 「아름다운 물방앗간 아가씨」를, 1824년 「현악 4중주」와 「8중주」를, 1825년 「아베 마리아」를 썼고, 1827년에는 자신의 인생이 겨울을 맞았음을 느끼듯 「겨울 나그네」를 완성했어요. 같은 해 3월에는 오래 존경해 온 베토벤을 평생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만났는데, 베토벤이 죽기 불과 일주일 전의 일이었어요.

1828년 3월, 생애 단 한 번의 자작 연주회를 열어 호평을 받았지만 그해 11월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으로 몸져누웠고, 11월 19일 서른한 살의 나이로 빈에서 세상을 떠났어요. 사인은 장티푸스로 알려졌지만 매독의 악화였다는 설이 더 신빙성을 얻고 있어요. 평소 존경하던 베토벤 곁에 묻어 달라는 유언에 따라 빈 중앙 묘지의 베토벤 무덤 옆에 나란히 묻혔어요. 세상을 떠난 해에 쓴 마지막 가곡 14곡은 그의 사후 「백조의 노래」라는 제목으로 묶여 출판되었어요. 살아 있을 때는 빈의 작은 모임 안에서만 사랑받았지만, 세상을 떠난 뒤 멘델스존과 슈만, 리스트, 브람스 같은 후배 작곡가들이 그의 작품을 발굴하고 알리면서 오늘날에는 서양 음악사에서 가장 위대한 작곡가 중 한 사람으로 꼽히고 있어요.

알아 두면 재미있는 것

교향곡 3곡

관현악 1곡

실내악 8곡

피아노 8곡

가곡·합창 10곡

낭만 시대 1820~1900

슈베르트의 가곡에서 바그너의 악극, 차이콥스키의 발레까지. 감정의 폭이 넓어지고 오케스트라가 커졌으며, 쇼팽·리스트의 피아노가 꽃을 피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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