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하르트 바그너 대표작·추천 곡
열다섯 시간의 반지를 지은 사람. 바그너의 대표작은 『「트리스탄과 이졸데」 전주곡과 사랑의 죽음』, 『「발퀴레」 중 발퀴레의 기행』, 『「로엔그린」 중 결혼 행진곡』이에요.
어떤 음악인가
바그너의 음악은 짧은 아리아를 듣는 게 아니라, 몇 시간짜리 이야기 속에 잠겨 드는 경험에 가까워요. 그는 대본도 직접 쓰고 음악도 직접 쓰면서, 노래와 연극과 무대미술이 하나로 녹아든 「총체 예술」을 꿈꿨습니다. 등장인물이나 사물, 감정마다 고유한 음악 주제(라이트모티프)를 붙여서, 오케스트라가 끊임없이 이야기를 속삭이듯 들려주죠. 특히 「트리스탄과 이졸데」에서 들을 수 있는 풀리지 않는 화성은 이후 현대음악으로 가는 문을 열었다고 평가받아요. 처음 듣는 분이라면 '노래 몇 곡'이 아니라 '음악으로 지어진 긴 꿈' 속에 들어간다고 생각하시면 좋아요.
처음 들을 때
바그너를 처음 들을 때는 멜로디 하나를 기다리기보다, 등장인물이나 감정마다 따라붙는 짧은 음악 주제, 즉 라이트모티프가 오케스트라 속에서 계속 변주되며 떠오르는 걸 느껴보세요. 화성이 쉽게 해결되지 않고 계속 다음 조성으로 미끄러져 가는 느낌, 그 긴장과 갈망이 바그너 음악의 핵심이에요. 금관악기가 두텁게 쌓이는 거대한 오케스트라의 울림과, 아리아와 레치타티보의 경계가 사라진 끊임없이 흐르는 노래의 형식도 귀 기울여 볼 만합니다.
어떤 곡부터 들을까
- 「로엔그린」 중 결혼 행진곡 — 결혼 행진곡으로 익숙한 선율이라 바그너 특유의 장중함에 가장 편하게 다가갈 수 있어요.
- 「발퀴레」 중 발퀴레의 기행 — 강렬한 리듬과 금관의 포효로 바그너 오케스트라의 힘을 단번에 느낄 수 있는 곡이에요.
- 「탄호이저」 서곡 — 서곡 하나로 오페라 전체의 극적인 드라마를 압축해서 들을 수 있어요.
- 「트리스탄과 이졸데」 전주곡과 사랑의 죽음 — 바그너 음악언어의 정수, 풀릴 듯 풀리지 않는 화성의 긴장을 경험해 볼 차례예요.
- 오페라 「뉘른베르크의 마이스터징거」 — 말년의 바그너가 전통 형식을 다시 끌어안은 가장 따뜻하고 밝은 작품으로 깊이를 더해 보세요.
실황으로 보기
「트리스탄과 이졸데」 전주곡과 사랑의 죽음 — Wagner: Tristan und Isolde – Vorspiel und Liebestod ∙ hr-Sinfonieorchester ∙ And
실황 · hr-Sinfonieorchester – Frankfurt Radio Symphony · 20분
「발퀴레」 중 발퀴레의 기행 — Richard Wagner - Walküre, Ride of the Valkyries (Berlin Philharmonic Orchestra,
실황 · EuroArtsChannel · 6분
「로엔그린」 중 결혼 행진곡 — Prelude & Bridal Chorus - Richard Wagner - Kendlinger
실황 · 발췌 · Kendlingers K&K Philharmoniker · 8분
「탄호이저」 서곡 — Wagner: Tannhäuser – Ouvertüre ∙ hr-Sinfonieorchester ∙ Alain Altinoglu
실황 · hr-Sinfonieorchester – Frankfurt Radio Symphony · 14분
오페라 「라인의 황금」 — Wagner: Einzug der Götter in Walhall (Das Rheingold) ∙ hr-Sinfonieorchester ∙ Alain Altino
실황 · 발췌 · hr-Sinfonieorchester – Frankfurt Radio Symphony · 7분
오페라 「신들의 황혼」 — Wagner: Siegfrieds Rheinfahrt (Götterdämmerung) ∙ hr-Sinfonieorchester ∙ Alain Altinoglu
실황 · 발췌 · hr-Sinfonieorchester – Frankfurt Radio Symphony · 10분
오페라 「지크프리트」 — Wagner: Waldweben (Siegfried) ∙ hr-Sinfonieorchester ∙ Alain Altinoglu
실황 · 발췌 · hr-Sinfonieorchester – Frankfurt Radio Symphony · 8분
「지크프리트 목가」 — Wagner: Siegfried-Idyll ∙ hr-Sinfonieorchester ∙ Alain Altinoglu
실황 · hr-Sinfonieorchester – Frankfurt Radio Symphony ·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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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너의 삶
1813년 라이프치히에서 태어난 바그너는 아버지를 일찍 잃고 배우이자 극작가였던 의붓아버지 루드비히 가이어 밑에서 자랐어요. 아홉 살 때 베버의 「마탄의 사수」를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고, 처음엔 극작가를 꿈꾸다가 점차 음악으로 방향을 돌렸습니다. 라이프치히 대학에서 공부하며 베토벤에게 큰 영향을 받았고, 열아홉에 첫 교향곡을, 스무 살에 첫 오페라 「요정」을 썼어요. 이후 마그데부르크와 쾨니히스베르크의 오페라 극장에서 일하며 여배우 미나 플라너와 결혼했지만, 빚에 쫓기며 불안정한 시절을 보냈습니다. 리가에서 영국으로 도망치던 중 만난 폭풍우가 훗날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의 영감이 되었어요.
드레스덴으로 옮긴 바그너는 「리엔치」의 성공으로 작센 왕립 지휘자가 되었고, 「방황하는 네덜란드인」과 「탄호이저」를 잇달아 선보이며 이름을 알렸습니다. 하지만 좌익 정치에 깊이 관여하다 1849년 드레스덴 봉기에 연루되어 체포령을 피해 취리히로 망명해야 했어요. 망명 중에도 「로엔그린」을 완성해 스승 리스트의 손으로 초연시켰고, 「니벨룽의 반지」 구상을 키워갔습니다. 쇼펜하우어의 철학을 만나 깊이 빠져들었고, 후원자 오토 폰 베젠동크의 아내 마틸데를 향한 감정이 반지 작업을 잠시 멈추게 하고 「트리스탄과 이졸데」를 낳았어요. 이후 바이에른의 젊은 왕 루트비히 2세의 전폭적인 후원을 받으며 「트리스탄과 이졸데」, 「뉘른베르크의 마이스터징거」를 완성했고, 지휘자 한스 폰 뷜로의 아내 코지마와 새로운 인연을 맺어 결혼에 이르렀습니다.
1872년 바이로이트로 옮긴 바그너는 자신의 작품만을 위한 전용 극장 바이로이트 페스트슈필하우스를 세웠고, 1876년 그 무대에서 16시간짜리 「니벨룽의 반지」 전곡을 초연했어요. 말년엔 마지막 작품 「파르지팔」에 매달려 1882년 완성했고, 그해 여름 바이로이트에서 초연했습니다. 건강이 급격히 나빠진 가운데서도 마지막 공연에서는 직접 오케스트라 피트에 들어가 지휘를 넘겨받기도 했어요. 베니스로 요양을 떠난 뒤 1883년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고, 바이로이트의 자택 반프리트 정원에 묻혔습니다. 그가 세운 바이로이트 축제는 아내 코지마와 후손들의 손으로 이어지며 지금도 해마다 열리고 있어요.
- 1813 라이프치히에서 태어남
- 1833 첫 완성 오페라 「요정」 작곡
- 1842 드레스덴으로 이주, 「리엔치」 성공
- 1849 드레스덴 봉기 연루로 취리히 망명
- 1850 「로엔그린」이 리스트 지휘로 바이마르 초연
- 1858 마틸데 베젠동크를 향한 애정, 트리스탄 작업 시작
- 1865 「트리스탄과 이졸데」 뮌헨 초연
- 1870 코지마와 결혼, 「지크프리트 목가」 선물
- 1876 바이로이트 축제극장 개관, 「니벨룽의 반지」 전곡 초연
- 1883 베니스에서 심장마비로 사망
알아 두면 재미있는 것
- 바그너는 열네 살까지 의붓아버지의 성을 따라 '빌헬름 리하르트 가이어'로 불렸고, 가이어를 친아버지로 믿었다고 해요.
- 첫 오페라 「요정」은 반세기 넘게 무대에 오르지 못하다가, 공교롭게도 그가 세상을 떠난 직후인 1883년 뮌헨에서 초연되었습니다.
- 리가에서 영국으로 도망치던 중 겪은 거친 폭풍우가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의 영감이 되었어요.
- 「지크프리트 목가」는 오페라가 아니라, 아내 코지마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작곡해 선물한 곡입니다.
- 철학자 니체는 한때 바그너와 가까운 친구였고 첫 책을 그에게 헌정했지만, 훗날 그의 반유대주의와 사상에 실망해 등을 돌리고 그를 비판하는 글을 썼어요.
- 바이로이트의 자택 이름 '반프리트'는 독일어로 '미혹과 광기로부터의 평화와 자유'라는 뜻이에요.
관현악 1곡
- 「지크프리트 목가」 관현악 · 18분
오페라 9곡
- 「트리스탄과 이졸데」 전주곡과 사랑의 죽음 오페라 · 17분
- 「발퀴레」 중 발퀴레의 기행 오페라 · 5분
- 「로엔그린」 중 결혼 행진곡 오페라 · 5분
- 「탄호이저」 서곡 오페라 · 14분
- 오페라 「라인의 황금」 오페라
- 오페라 「신들의 황혼」 오페라
- 오페라 「지크프리트」 오페라
- 오페라 「뉘른베르크의 마이스터징거」 오페라
- 오페라 「파르지팔」 오페라
가곡·합창 1곡
- 베젠동크 가곡집 가곡·합창
낭만 시대 1820~1900
슈베르트의 가곡에서 바그너의 악극, 차이콥스키의 발레까지. 감정의 폭이 넓어지고 오케스트라가 커졌으며, 쇼팽·리스트의 피아노가 꽃을 피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