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베르트 슈만 대표작·추천 곡
문학과 사랑을 음악으로 쓴 사람. 슈만의 대표작은 『「어린이 정경」 중 「트로이메라이」』, 『피아노 협주곡 A단조』, 『연가곡 「시인의 사랑」』이에요.
어떤 음악인가
슈만의 음악은 소설을 읽는 것과 비슷해요. 피아노 한 대 안에서 흥분한 청년 「플로레스탄」과 조용히 생각에 잠긴 「오이제비우스」가 번갈아 말을 거는 느낌이랄까요. 짧은 곡들을 모아 이야기처럼 엮는 방식을 즐겼고, 시와 소설에서 받은 영감을 그대로 선율로 옮겼어요. 아내가 될 클라라와의 사랑, 그리고 평생 따라다닌 마음의 병이 작품 곳곳에 배어 있어서, 그의 음악을 듣는 건 한 사람의 내밀한 일기를 들여다보는 일과 비슷해요. 화려하게 과시하기보다는 속삭이듯 고백하는 음악, 그게 슈만이에요.
처음 들을 때
슈만의 음악을 들을 때는 짧은 곡들이 이어지며 마치 일기장의 페이지를 넘기듯 서로 다른 기분을 번갈아 보여준다는 점에 귀 기울여 보세요. 격정적으로 치닫다가도 갑자기 속삭이듯 조용해지는 대목에서 「플로레스탄」과 「오이제비우스」라는 두 얼굴을 떠올려 보면 좋아요. 피아노의 섬세한 울림과 가곡에서 시어와 선율이 꼭 맞물리는 순간들, 그리고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흘러가는 듯한 구성이 슈만만의 매력이에요.
어떤 곡부터 들을까
- 「어린이 정경」 중 「트로이메라이」 — 「어린이 정경」 속 짧은 한 곡으로, 슈만이 그려내는 소박하고 다정한 선율을 가장 쉽게 느낄 수 있어요.
- 연가곡 「시인의 사랑」 — 결혼과 함께 쏟아져 나온 가곡으로, 시와 음악이 하나로 녹아든 슈만 특유의 세계를 가장 잘 보여줘요.
- 카르나발 — 짧은 캐릭터 소품들을 이어 붙여 이야기를 만드는 슈만식 구성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피아노곡이에요.
- 피아노 오중주 E♭장조 — 클라라와 음악적 동반자로 살아가던 시절의 충만함이 느껴지는 실내악으로, 더 깊이 들어가기에 좋아요.
실황으로 보기
「어린이 정경」 중 「트로이메라이」 — Vladimir Horowitz - Träumerei - Schumann (Kinderszenen)
실황 · medici.tv · 3분
피아노 협주곡 A단조 — Schumann: Piano Concerto | Martha Argerich, Riccardo Chailly & Gewandhausorchest
실황 · DW Classical Music · 31분
연가곡 「시인의 사랑」 — Daniil Trifonov and Matthias Goerne - Schumann - Dichterliebe Op. 48 (Live 2022)
실황 · The Maestro's Corner · 32분
카르나발 — [비르투오소 콘서트]김태형(Tae-Hyung Kim) - R.Schumann / Carnaval Op. 9 / KBS20220323
실황 · KBS클래식 Classic · 28분
환상곡 C장조 — Alexei Volodin. Schumann: Fantasie in C major, Op. 17 (Live)
실황 · Margit Nagy · 32분
피아노 오중주 E♭장조 — Martha Argerich plays Schumann Piano Quintet at the Israel Philharmonic - 11.10.18
실황 · Israel Philharmonic - הפילהרמונית הישראלית · 34분
아라베스크 — HOROWITZ AT CARNEGIE HALL 5-Schumann Arabeske Op.18
실황 · hubanj · 7분
교향곡 1번 B♭장조 「봄」 — Schumann: Symphony No. 1; The Spring Symphony - Philharmonie Südwestfalen - Live Classical
실황 · AVROTROS Klassiek ·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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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만의 삶
슈만은 작센의 츠비카우에서 출판업자이자 작가인 아버지 아래 태어나 음악보다 먼저 문학에 흠뻑 젖은 어린 시절을 보냈어요. 7세 때부터 음악을 배우기 시작했고 혼자서 곡을 쓸 만큼 재능을 보였지만, 어머니는 아들이 안정적인 법률가가 되길 바랐어요. 라이프치히 대학 법과에 진학했지만 강의실보다 피아노 앞에 있는 시간이 훨씬 많았고, 결국 피아노 교사 프리드리히 비크에게 사사받으며 음악가의 길로 방향을 틀었어요. 그러나 손가락 부상으로 연주자의 꿈이 꺾이면서, 그 에너지는 고스란히 작곡으로 옮겨 갔어요.
1830년대 슈만은 피아노 독주곡에 몰두해 「카르나발」, 「다비드동맹 무곡집」, 「환상소곡집」, 「환상곡」 같은 작품들을 쏟아 냈고, 음악평론지 《음악신보》를 창간해 쇼팽 같은 신예들을 세상에 알렸어요. 비크의 딸 클라라와 사랑에 빠졌지만 비크의 격렬한 반대에 부딪혀 오랜 법적 다툼 끝에야 1840년 결혼할 수 있었어요. 그 결혼의 해, 슈만은 마치 터진 둑처럼 가곡을 쏟아 내 「시인의 사랑」과 「여인의 사랑과 생애」를 완성했고, 이듬해부터는 교향곡과 실내악으로 눈을 돌려 교향곡 1번 「봄」과 피아노 5중주를 썼어요. 클라라는 피아니스트로서 그의 곡을 무대에 올려 세상에 알리는 가장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 주었고, 두 사람은 젊은 브람스와도 깊은 우정을 맺었어요.
1850년대에도 슈만은 첼로 협주곡 같은 작품을 쓰며 창작을 이어 갔지만, 오래전부터 그를 괴롭히던 정신적 불안이 1853년 무렵부터 심각한 조울증으로 악화됐어요. 독극물이나 흉기로 위협받고 있다는 망상에 시달리던 그는 1854년 자살을 시도한 뒤 본 근처 엔데니히의 정신병동에 스스로 들어갔어요. 그곳에서 끝내 회복하지 못한 채 2년 뒤 46세로 폐렴으로 세상을 떠났어요. 그가 남긴 피아노곡과 가곡들은 이후 브람스, 말러,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는 물론 드뷔시, 라벨 같은 프랑스 작곡가들에게까지 깊은 영향을 남겼어요.
- 1810 작센 츠비카우에서 태어남
- 1828 라이프치히 대학 법과에 입학, 프리드리히 비크에게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
- 1830 손가락 부상으로 연주자의 꿈을 접고 작곡에 전념하기 시작
- 1834 음악평론지 《음악신보》 창간
- 1840 오랜 법적 투쟁 끝에 클라라 비크와 결혼, 가곡을 집중적으로 작곡
- 1841 관현악 작품에 눈을 돌려 교향곡 1번 완성
- 1850 뒤셀도르프 음악감독으로 부임
- 1854 자살 시도 후 엔데니히 정신병동에 스스로 입원
- 1856 46세로 폐렴으로 사망
알아 두면 재미있는 것
- 슈만은 자신의 성격을 둘로 나눠 격정적인 「플로레스탄」과 내성적인 「오이제비우스」라는 가상의 인물로 음악 안에 등장시켰어요.
- 「카르나발」에는 당시 연인이었던 에르네스티네의 고향 이름 ASCH의 철자를 그대로 음으로 바꿔 넣은 모티프가 숨어 있어요.
- 피아니스트를 꿈꾸던 슈만은 스스로 고안한 손가락 훈련 기구를 쓰다가 오른손을 다쳐 연주자의 길을 접고 작곡가로 방향을 바꿨어요.
- 클라라와의 결혼을 그녀의 아버지 프리드리히 비크가 끝까지 반대해, 두 사람은 길고 신랄한 법적 다툼을 벌인 끝에야 결혼할 수 있었어요.
- 요절한 친구 피아니스트 루트비히 슝케에게 「사도 요한」이라는 별명을 붙이고 「토카타」를 그에게 헌정했어요.
- 1853년 슈만은 20세의 무명이었던 브람스를 《음악신보》에 소개하는 글을 써서 세상에 처음 알렸어요.
교향곡 3곡
- 교향곡 1번 B♭장조 「봄」 교향곡 · 30분
- 교향곡 3번 E♭장조 「라인」 교향곡 · 32분
- 교향곡 4번 D단조 교향곡 · 30분
협주곡 2곡
- 피아노 협주곡 A단조 협주곡 · 31분
- 첼로 협주곡 A단조 협주곡 · 25분
실내악 1곡
- 피아노 오중주 E♭장조 실내악 · 30분
피아노 9곡
가곡·합창 3곡
- 연가곡 「시인의 사랑」 가곡·합창 · 30분
- 여인의 사랑과 생애 가곡·합창
- 가곡 「헌정」 가곡·합창 · 2분
낭만 시대 1820~1900
슈베르트의 가곡에서 바그너의 악극, 차이콥스키의 발레까지. 감정의 폭이 넓어지고 오케스트라가 커졌으며, 쇼팽·리스트의 피아노가 꽃을 피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