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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릭스 멘델스존 대표작·추천 곡

Felix Mendelssohn · 1809~1847 · 독일 · 낭만

바흐를 되살린 행복한 천재. 멘델스존의 대표작은 『바이올린 협주곡 E단조』, 『「핑갈의 동굴」 서곡』, 『「한여름 밤의 꿈」 중 결혼 행진곡』이에요.

어떤 음악인가

멘델스존의 음악을 한마디로 그려 보면, 「걱정 없이 환한 봄날」 같은 소리예요. 멜로디는 또렷하고 말끔하고, 화성은 안정되어 있어서 처음 듣는 사람도 금세 편안해져요. 베토벤이나 베를리오즈처럼 음악으로 격렬히 싸우는 작곡가가 아니라, 이미 완성된 고전적 형식 안에서 가장 빛나는 선율과 가장 정교한 솜씨를 보여 주는 쪽이었어요. 그는 또 잊혀가던 바흐를 세상에 되돌려 놓은 사람으로, 과거의 음악을 존중하면서 자기만의 낭만을 입힐 줄 알았어요. 베토벤·브람스와 함께 3대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꼽히는 곡을 쓴 사람이라는 것만으로도, 그가 얼마나 균형 잡힌 재능이었는지 짐작할 수 있어요.

처음 들을 때

멘델스존을 들을 땐 먼저 선율선이 얼마나 또렷하고 노래하듯 흐르는지에 귀를 기울여 보세요. 고전적인 형식을 그대로 따르면서도, 재현부를 단순 반복이 아니라 슬쩍 변형해 자연스러운 감정의 흐름을 만드는 점이 그의 특기예요. 현악과 관악의 색채가 투명하게 섞이는 오케스트레이션도 특징인데, 특히 가볍고 빠르게 떠다니는 스케르초풍의 악장들에서 그 특유의 경쾌함이 잘 드러나요. 바흐에게서 배운 대위법과 코랄풍의 화성이 간간이 비치는 것도 놓치지 말고 들어 보세요.

어떤 곡부터 들을까

  1. 「한여름 밤의 꿈」 중 결혼 행진곡 — 결혼 행진곡으로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본 선율이라, 멘델스존의 밝고 명쾌한 소리를 가장 편하게 처음 만나볼 수 있어요.
  2. 「핑갈의 동굴」 서곡 — 스코틀랜드 동굴의 파도 소리를 그린 짧은 서곡으로, 그가 풍경을 음악으로 그리는 솜씨를 보여 줘요.
  3. 바이올린 협주곡 E단조 — 베토벤·브람스와 함께 3대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꼽히는 그의 대표작이자, 원숙기 멘델스존의 가장 깊은 선율을 들을 수 있어요.
  4. 현악 팔중주 E♭장조 — 불과 열여섯 살에 쓴 현악 8중주로, 그의 작곡가로서의 성숙을 알린 작품이라 조금 더 깊이 들어가 보고 싶을 때 좋아요.
  5. 엘리야 — 바흐를 깊이 연구한 그의 또 다른 면, 즉 합창과 신앙이 어우러진 대작 『엘리야』로 마무리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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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델스존의 삶

멘델스존은 명망 있는 유대인 가문에서 태어났어요. 철학자 모제스 멘델스존이 할아버지였고, 아버지 아브라함은 은행가였어요. 처음에는 종교 교육 없이 자라다가 일곱 살 때 개혁 교회에서 세례를 받았고, 야코프 루트비히라는 세례명을 얻었어요. 누나 파니 멘델스존도 뛰어난 음악적 재능을 지녀 비슷한 교육을 받았지만, 당시 사회 분위기 때문에 전문 음악가의 길은 걷지 못했어요. 어릴 때부터 신동으로 인정받았지만, 부모는 그 재능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려 하지 않고 신중하게 교육시켰어요.

멘델스존은 독일에서 일찍부터 성공을 거두었고, 1829년 『마태 수난곡』을 공연하면서 거의 잊혀 있던 바흐의 음악에 대한 관심을 되살려 놓았어요. 이후 작곡가·지휘자·독주자로 유럽 전역을 다니며 좋은 평가를 받았는데, 특히 영국을 열 차례나 방문해 주요 작품을 그곳에서 초연하면서 각별한 명성을 얻었어요. 1844년 여덟 번째 영국 방문에서는 런던에서 다섯 차례의 필하모닉 콘서트를 이끌었고, 빅토리아 여왕과 앨버트 왕자가 그의 음악을 크게 아꼈다고 해요. 이 시기 그는 리스트, 바그너, 베를리오즈 같은 급진적인 동시대 음악가들과는 분명히 다른, 보수적이고 단정한 음악적 취향을 지켰고, 자신이 세운 라이프치히 음악원은 이런 성향의 거점이 되었어요.

말년의 멘델스존은 건강이 크게 나빠졌고, 과로와 신경 문제로 쇠약해졌어요. 1847년 5월 누이 파니가 세상을 떠나자 큰 충격을 받았고, 그로부터 반년이 채 지나지 않은 11월 4일, 서른여덟 나이에 가족력인 뇌졸중으로 라이프치히에서 세상을 떠났어요. 장례식은 라이프치히 파울리너 교회에서 치러졌고, 베를린의 묘지에 안장되었는데, 운구에는 모셸레스·슈만·가데 같은 동료 음악가들이 함께했어요. 한때 음악적 취향의 변화와 반유대주의로 저평가되던 시절도 있었지만, 지금은 낭만주의 시대에서 가장 사랑받는 작곡가 중 한 사람으로 다시 평가받고 있어요.

알아 두면 재미있는 것

교향곡 2곡

협주곡 2곡

관현악 3곡

실내악 5곡

피아노 3곡

종교음악 1곡

낭만 시대 1820~1900

슈베르트의 가곡에서 바그너의 악극, 차이콥스키의 발레까지. 감정의 폭이 넓어지고 오케스트라가 커졌으며, 쇼팽·리스트의 피아노가 꽃을 피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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