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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토르 베를리오즈 대표작·추천 곡

Hector Berlioz · 1803~1869 · 프랑스 · 낭만

오케스트라를 폭발시킨 몽상가. 베를리오즈의 대표작은 『환상 교향곡』, 『이탈리아의 해럴드』, 『장송과 승리의 대교향곡』이에요.

어떤 음악인가

베를리오즈의 음악을 처음 들으면 오케스트라가 이렇게까지 커질 수 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는 「표제 음악」이라는 새로운 방식을 만들어서, 한 사람의 사랑과 질투와 환각을 관현악 전체로 풀어냈어요. 피아노도 제대로 칠 줄 몰랐던 사람이 역설적으로 건반의 습관에 얽매이지 않고 악기 하나하나의 색깔을 귀로 상상해 조합했습니다. 그래서 그의 음악은 선율이 노래하듯 명쾌하면서도, 갑자기 폭발하듯 격정적인 순간이 찾아옵니다. 살아서는 프랑스 음악계로부터 좀처럼 환영받지 못했지만, 죽은 뒤에야 비로소 프랑스가 그를 인정했다는 사실이 이 작곡가의 자리를 잘 말해 줍니다.

처음 들을 때

베를리오즈를 들을 때는 먼저 오케스트라의 색깔 변화에 귀를 기울여 보세요. 같은 선율이 악기를 바꿔 가며 되돌아올 때마다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어요. 멜로디는 노래하듯 또렷하고 명쾌하지만, 그 흐름이 어느 순간 격정적으로 치솟아 폭발하듯 터지는 대목들이 있습니다.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이야기를 따라가는 구성이라, 음악을 듣기 전에 그 곡이 그리는 장면이나 줄거리를 한번 떠올려 보면 훨씬 생생하게 다가올 거예요.

어떤 곡부터 들을까

  1. 환상 교향곡 — 그의 데뷔작이자 대표곡으로, 표제 음악이 무엇인지 가장 극적으로 보여 주는 곡이에요.
  2. 로미오와 줄리엣 — 셰익스피어에 대한 그의 애정이 독창과 합창, 관현악을 넘나들며 드라마처럼 펼쳐집니다.
  3. 이탈리아의 해럴드 — 비올라를 주인공 삼아 이야기를 끌고 가는 독특한 구성으로, 교향곡과 협주곡 사이 어딘가의 매력을 느낄 수 있어요.
  4. 레퀴엠 — 거대한 편성으로 쌓아 올리는 장엄함을 통해 그의 종교음악이 가진 스케일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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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리오즈의 곡 9곡 책비에서 듣기초상과 소개, 어떤 곡부터 들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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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리오즈의 삶

남프랑스 라코트생탕드레에서 의사의 맏아들로 태어나 열일곱 살까지 집에서 아버지에게 교육받았어요. 피아노는 평생 제대로 치지 못했고 어릴 때 플루트와 기타를 조금 배운 것이 전부였습니다. 아버지의 뜻에 따라 열아홉 살에 파리로 가 의학을 공부했지만, 파리의 오페라극장에서 글루크의 음악을 듣고 완전히 매혹되고 말았어요. 결국 의학 공부를 마친 뒤 부모의 강한 반대를 무릅쓰고 스물세 살에 파리 음악원에 입학하며 작곡가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음악원에서는 보수적인 교수들, 특히 음악원장 케루비니와 자주 부딪혔지만 베토벤의 후기 현악 사중주를 스스로 연구하는 등 독자적인 길을 걸었어요.

1830년 칸타타 《사르다나팔의 죽음》으로 로마상을 받아 로마로 유학을 떠났지만 향수병에 시달려 18개월 만에 파리로 돌아왔습니다. 같은 해 발표한 《환상 교향곡》이 크게 성공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는데, 이 곡은 그가 짝사랑하던 영국 여배우 해리엇 스미드슨에 대한 감정에서 비롯된 작품이었어요. 이후 《이탈리아의 해럴드》, 《로미오와 줄리엣》, 《레퀴엠》 등을 잇달아 내놓으며 명성을 쌓았지만 1839년 오페라 《벤베누토 첼리니》가 참패하면서 침체기를 맞았습니다. 1842년부터는 독일, 프라하, 부다페스트, 러시아 등으로 공연 여행을 떠나 외국에서 오히려 더 큰 인정을 받았고, 러시아에서는 훗날 무소륵스키와 림스키코르사코프 같은 작곡가들에게 영향을 주기도 했어요. 1850년에는 만국박람회를 기념해 《테 데움》이 연주되기도 했습니다.

계속된 실패와 프랑스 음악계와의 불화로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절을 보냈지만, 1856년 프랑스 아카데미 회원이 되면서 생활이 다소 나아졌어요. 1867년부터 1868년까지 러시아로 마지막 연주 여행을 다녀왔고, 1869년 3월 8일 파리에서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는 표제 음악이라는 새로운 관현악 기법을 창시해 후대에 큰 영향을 남겼고, 그가 정리한 악기 사용법은 훗날 리하르트 슈트라우스가 증보해 지금도 관현악법의 고전으로 읽힙니다. 생전엔 프랑스보다 독일, 영국, 러시아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았던 그는, 사후에야 비로소 고향 프랑스에서도 제자리를 찾았어요.

알아 두면 재미있는 것

교향곡 1곡

관현악 2곡

오페라 1곡

가곡·합창 2곡

종교음악 3곡

낭만 시대 1820~1900

슈베르트의 가곡에서 바그너의 악극, 차이콥스키의 발레까지. 감정의 폭이 넓어지고 오케스트라가 커졌으며, 쇼팽·리스트의 피아노가 꽃을 피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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