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목(아카이브 에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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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하여
줄거리
때는 6.25 전쟁이 터진 이듬해 겨울, 서울이 막 인민군의 손에서 벗어나 수복된 직후의 살벌하고 스산한 시절이에요. 주인공 이경은 전쟁통에 두 오빠를 잃고 그 충격으로 넋이 나가버린 어머니와 함께 폭격 맞은 집에 살면서, 생계를 위해 미군 PX 안의 초상화부에서 초상화를 그려주는 미군들의 주문을 받는 일을 하고 있어요. 그곳에서 이경은 한때 이름 있는 화가였으나 지금은 초상화를 그려 푼돈을 벌며 무기력하게 하루하루를 견디는 중년의 화가 옥희도를 만나게 되고, 그의 지친 얼굴과 가끔씩 드러나는 예술가로서의 결기 사이에서 묘한 끌림을 느끼기 시작해요. 폐허가 된 도시, 미군들이 활보하는 이질적인 풍경, 죽음의 그림자가 채 가시지 않은 집안 분위기 속에서 이경은 옥희도라는 존재를 통해 억눌렸던 젊음과 예술에 대한 갈망을 조금씩 되찾아가요. 하지만 옥희도에게는 병약한 아내와 자식들이 있고, 이경 자신도 어머니에 대한 죄책감과 오빠들의 죽음이 남긴 트라우마에서 자유롭지 못한 채로, 그녀의 마음은 점점 더 복잡하고 위태로운 방향으로 흘러가게 돼요.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 속에서 사랑인지 동경인지 모를 감정과 생존의 문제, 그리고 예술이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이 이경의 하루하루를 채워가면서 이야기는 조금씩 무게를 더해가요.
- 전쟁이 남긴 상실과 트라우마
- 예술과 생존 사이의 갈등
- 젊은 여성의 자아 각성
- 박완서의 자전적 초상
출판사 소개
한국 문학의 거목 박완서 작가의 의미 있는 발자취를 오래 간직하기 위한 ‘박완서 아카이브 에디션’이 출간되었다. 박완서 아카이브 에디션으로 다시 새롭게 선보이는 『나목』은 박완서 작가의 40년 작품 활동의 근간이 되는 데뷔작이다. 6.25 전쟁 당시 작가의 자전적 경험이 담겨 있는 이 작품은 ‘사십 세에 썼지만 거의 이십 세 미만의 젊고 착하고 순수한 마음으로’ 쓴 작가가 가장 사랑한 작품이자, 대중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은 장편소설로 그의 발자취를
작가
박완서 대한민국의 소설가
박완서(1931~2011)는 경기도 개풍 출신으로, 40세이던 1970년 《여성동아》 장편소설 공모전에 〈나목〉으로 당선되며 늦깎이 등단했습니다. 그 이후 40년간 소설과 산문을 꾸준히 써내며 한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거목이 되었어요. 6·25전쟁과 그 이후 한반도의 분단 현실, 여성의 내면세계를 섬세하게 그려낸 그의 작품들은 대중성과 문학성을 모두 인정받았습니다. 말년까지 왕성하게 집필했으며, 한국 문학사에서 가장 신뢰받는 목소리 중 한 명으로 남았어요.
언제, 어떻게 쓰였나
박완서는 1970년, 40세의 나이에 《여성동아》 장편 소설 공모전에 이 작품을 응모해 당선되면서 등단했습니다. 작가 자신이 한국전쟁 당시 겪은 경험이 자전적으로 녹아 있으며, 본인은 '젊고 착하고 순수한 마음'으로 썼다고 회고했습니다.
그때의 배경
한국전쟁 직후인 1950년대 초반 서울이 수복된 직후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1970년 발표 당시는 한국 현대문학에서 전쟁의 상흔을 다룬 작품들이 축적되던 시기였습니다. 여성 작가의 등단이 그리 흔하지 않던 시대에 문학상을 통해 데뷔한 의미 있는 사건이었습니다.
왜 중요한가
박완서의 40년 작품 활동 전체의 근간이 된 작품으로, 이후 그의 문학 세계를 관통하는 전쟁의 상흔, 일상 속의 인간관계, 예술과 삶의 갈등이라는 주제들이 모두 담겨 있습니다. 초상화 가게를 배경으로 한 화가의 삶을 통해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 속에서도 예술이 지닐 수 있는 의미를 담담하게 묻는 작품으로, 대중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인정받으며 한국 현대 문학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뒷이야기
✦ 박완서가 데뷔작 〈나목〉을 쓸 때 마음가짐은 특별했는데, 자신의 말로 '사십 세에 썼지만 거의 이십 세 미만의 젊고 착하고 순수한 마음으로' 썼다고 밝혔을 정도로 이 작품을 각별하게 여겼습니다.
✦ 〈나목〉의 배경은 한국전쟁 이듬해 겨울, 서울이 막 수복된 직후로 설정되어 있으며, 초상화 가게에서 일하는 화가를 중심인물로 예술과 삶의 갈등을 담담하게 서술하고 있습니다.
✦ 2024년 세계사에서 출간된 '박완서 아카이브 에디션'은 한국 문학사에서 중요한 작가의 발자취를 오래 간직하기 위한 특별한 기획으로, 데뷔작부터 시작하는 저자의 문학적 여정을 재조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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