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시 야나체크 대표작·추천 곡
말의 억양에서 선율을 찾은 사람. 야나체크의 대표작은 『신포니에타』, 『현악 사중주 1번 「크로이처 소나타」』, 『글라골 미사』예요.
어떤 음악인가
야나체크의 음악을 처음 들으면 어딘가 낯설고 울퉁불퉁하다는 느낌을 받을 거예요. 매끈하게 흘러가는 선율 대신, 짧게 끊어지고 갑자기 꺾이는 소리들이 이어지거든요. 그건 그가 사람들이 실제로 말할 때의 억양과 리듬을 악보에 그대로 옮겨 적으려 했기 때문이에요. 모라비아 지방의 민요와 방언, 그리고 거리에서 들리는 말소리 하나하나를 채집하듯 관찰했던 그는, 서양 음악의 익숙한 문법보다 날것의 생생함을 택했어요. 그래서 그의 음악은 투박해 보이면서도 묘하게 사람의 숨결에 가깝게 다가와요.
처음 들을 때
야나체크의 음악을 들을 때는 먼저 선율이 매끈하게 흐르지 않고 짧게 끊어지며 말하듯 움직인다는 점에 귀를 기울여 보세요. 같은 짧은 음형이 반복되다가 갑자기 방향을 트는 순간들이 있는데, 이게 그가 채집한 말의 억양에서 온 것이에요. 금관악기가 당당하게 울리는 부분과 현악기가 속삭이듯 떨리는 부분이 대비를 이루며, 형식도 전통적인 틀보다는 감정의 흐름을 따라 자유롭게 짜여 있어요. 익숙한 아름다움을 기대하기보다는, 투박하고 솔직한 목소리를 듣는다는 마음으로 다가가면 그의 음악이 훨씬 가깝게 느껴질 거예요.
어떤 곡부터 들을까
- 신포니에타 — 금관악기의 당당한 팡파르로 시작해 야나체크 특유의 색채와 에너지를 가장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는 곡이에요.
- 「타라스 불바」 — 「타라스 불바」는 이야기를 음악으로 그려내는 그의 솜씨가 잘 드러나는 관현악곡이라 다음 걸음으로 좋아요.
- 「안갯속에서」 — 「안갯속에서」는 피아노 한 대로 그의 말투 같은 선율을 가까이서 들어볼 수 있는 조용한 곡이에요.
- 현악 사중주 2번 「내밀한 편지」 — 현악 4중주 2번은 그가 말년에 품었던 개인적인 감정이 짙게 밴 곡이라 더 깊이 들어가고 싶을 때 들어보면 좋아요.
- 글라골 미사 — 「글라골 미사」는 합창과 오케스트라가 어우러진 웅장한 작품으로, 그의 음악 세계를 크게 아우르는 마지막 걸음이 되어 줄 거예요.
실황으로 보기
신포니에타 — Leoš Janáček - Sinfonietta op. 60 | Semyon Bychkov | WDR Symphony Orchestra
실황 · ARD Klassik · 23분
현악 사중주 1번 「크로이처 소나타」 — Leoš Janáček — String Quartet No. 1 "Kreutzer Sonata" / Meccore String Quartet
실황 · Meccore String Quartet · 19분
글라골 미사 — Leoš Janáček, Glagolitic Mass
실황 · Václav Neumann, Setkání · 45분
현악 사중주 2번 「내밀한 편지」 — JANÁČEK: String Quartet No. 2, "Intimate Letters" - ChamberFest Cleveland (2016)
실황 · ChamberFest Cleveland · 24분
「타라스 불바」 — Leoš Janáček - Taras Bulba (Česká filharmonie, Sir Charles Mackerras)
실황 · SUPRAPHON · 25분
카프리치오 「반항」 — BBC Proms 2008 : Janáček - Sinfonietta & Capriccio 'Defiance'
실황 · Proms-Music-Vault-II · 58분
「안갯속에서」 — ROMAN RABINOVICH - Janáček - In the Mists
실황 · Gilmore Piano Festival · 16분
오페라 「예누파」 — Jenufa - Janáček I Roocroft/Ejsing/Polaski/Bolton -Teatro Real de Madrid
실황 · L'opera · 1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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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나체크의 삶
야나체크는 모라비아 후크발디에서 교사의 아들로 태어나 형제가 많은 가정에서 넉넉지 않게 자랐어요. 11세 무렵 브르노의 성 아우구스티노회 수도원 성가대에 들어가 파벨 크르지주코프스키 아래서 합창을 배웠는데, 이 경험이 훗날 그의 작곡에서 합창과 오페라가 중심을 이루게 된 바탕이 되었어요. 브르노 사범학교를 마친 뒤 프라하의 오르간 학교와 라이프치히, 빈의 음악원에서 공부를 이어 갔지만, 빈에서는 선생들과 맞지 않아 실망한 채 떠나기도 했어요. 이후 브르노로 돌아와 자신의 제자였던 즈덴카 슐초바와 결혼했고, 평생의 거의 대부분을 이 지방 도시에서 지내며 교육과 민속 음악 연구에 몰두했어요.
전성기라 할 만한 그의 대표작들은 대부분 50세를 넘긴 뒤에 나왔어요. 딸 올가의 투병과 1903년의 죽음은 그에게 깊은 영향을 남겼고, 그 고통이 오페라 「예누파」에 녹아들어 1904년 브르노에서 초연되었어요. 하지만 프라하 국립극장은 이 작품을 한참 동안 외면했고, 열두 해가 지나서야 비로소 받아들여졌어요. 그 뒤로 「카탸 카바노바」, 「영리한 새끼 암여우」 같은 오페라와 「신포니에타」, 「타라스 불바」, 「글라골 미사」, 두 편의 현악 4중주 등 지금 우리가 사랑하는 걸작들이 쏟아져 나왔어요. 만년의 이 작품들은 체코와 러시아 문학에 대한 그의 애정, 슬라브 민족에 대한 마음, 그리고 카밀라 스퇴슬로바에 대한 깊은 연모의 감정에서도 영향을 받았어요.
야나체크는 1928년 여름 갑작스레 폐렴에 걸려 모라비아 오스트라바의 병원에서 세상을 떠났어요. 생전에는 브르노라는 지방 도시에 머물며 세상에 늦게 알려졌지만, 세상을 떠난 뒤 지휘자 찰스 매커러스 같은 이들이 그의 작품을 세계 오페라 무대에 널리 알리고 원래의 모습으로 복원하는 데 힘썼어요. 고향에서는 여러 제자들을 포함해 새로운 체코 작곡가 세대에게 영감을 주었고요. 오늘날 그는 드보르자크, 스메타나와 더불어 체코를 대표하는 작곡가로 꼽혀요.
- 1854 모라비아 후크발디에서 태어남
- 1865 브르노의 성 아우구스티노회 수도원 성가대에 들어감
- 1874 프라하 오르간 학교에 입학
- 1880 빈 음악원에서 수학 후 브르노로 돌아옴, 즈덴카 슐초바와 결혼
- 1881 브르노 오르간학교를 설립하고 교장이 됨
- 1903 딸 올가가 세상을 떠남
- 1904 오페라 「예누파」 브르노 초연
- 1918 광시곡 「타라스 불바」 작곡
- 1926 「신포니에타」와 「글라골 미사」 작곡
- 1928 폐렴으로 오스트라바에서 세상을 떠남
알아 두면 재미있는 것
- 야나체크는 평생 말의 억양을 악보로 받아 적는 습관이 있었어요. 거리에서 들리는 사람들의 말소리, 그 높낮이와 리듬을 '발화 선율'이라 부르며 채집했고, 이것이 그의 독특한 작곡 어법의 바탕이 되었어요.
- 그는 자신보다 27세 어린 벨러 버르토크보다도 한발 앞서 현대적인 민족주의 음악의 방식을 선보였어요.
- 오페라 「예누파」는 딸 올가의 죽음과 깊이 연결되어 있어요. 야나체크는 투병하는 딸의 고통을 주인공 예누파에게 투영했고, 올가가 세상을 떠나자 그 기억에 작품을 바쳤어요.
- 그는 체코 작곡가 카렐 코바르지초비츠의 오페라를 신랄하게 비평한 적이 있는데, 훗날 코바르지초비츠가 프라하 국립극장장이 되면서 「예누파」의 상연을 오래 거부해 둘 사이에 불편한 관계가 이어졌어요.
- 만년의 여러 작품은 카밀라 스퇴슬로바라는 여성에 대한 그의 깊은 연모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알려져 있어요.
- 그가 세상을 떠난 뒤에도 오랫동안 저평가되었던 그의 오페라들이 세계 무대에서 제대로 조명받기까지는 다시 수십 년이 걸렸어요.
관현악 2곡
실내악 3곡
- 현악 사중주 1번 「크로이처 소나타」 실내악 · 18분
- 현악 사중주 2번 「내밀한 편지」 실내악
- 카프리치오 「반항」 실내악
피아노 1곡
- 「안갯속에서」 피아노
오페라 1곡
- 오페라 「예누파」 오페라
종교음악 1곡
- 글라골 미사 종교음악 · 40분
근현대 시대 1900~1945
드뷔시의 색채, 스트라빈스키의 리듬, 쇤베르크의 무조. 20세기 전반은 음악의 언어 자체가 여러 갈래로 갈라진 시대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