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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런 코플런드 대표작·추천 곡

Aaron Copland · 1900~1990 · 미국 · 근현대

넓은 들판의 미국 소리. 코플런드의 대표작은 『애팔래치아의 봄』, 『보통 사람을 위한 팡파르』, 『엘 살론 멕시코』예요.

어떤 음악인가

에런 코플런드는 넓은 들판과 탁 트인 하늘, 개척자의 발걸음 같은 소리를 들려주는 작곡가예요. 화음을 천천히, 넓게 펼쳐 놓아서 마치 지평선을 바라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데, 많은 사람들이 '미국적인 소리'라고 하면 바로 이 느낌을 떠올려요. 어렵고 전위적인 음악을 하던 시절도 있었지만, 대공황을 겪으며 더 많은 사람에게 가닿는 소박하고 쉬운 음악으로 방향을 바꾸었고, 그 선택이 오늘날 우리가 아는 코플런드를 만들었어요. 발레 음악, 영화 음악, 팡파르처럼 다양한 자리에서 미국이라는 나라의 느낌을 고스란히 음악에 담아낸 작곡가예요. 처음 듣는 분이라면 복잡한 멜로디를 쫓기보다, 그 넓은 공간감과 소박한 울림을 그대로 느껴 보시면 좋아요.

처음 들을 때

코플런드의 음악을 들을 때는 멜로디가 빠르게 흘러가기보다 넓게 펼쳐지는 화음에 먼저 귀를 기울여 보세요. 금관악기가 울리는 당당하고 트인 소리, 그리고 민요나 춤곡에서 따온 듯한 소박한 리듬이 자주 등장해요. 발레 음악에서는 이야기와 장면이 눈에 보이듯 그려지니, 어떤 풍경이나 인물을 상상하며 들으면 더 재미있어요. 복잡한 기법을 찾기보다, 그 안에 담긴 공간감과 순박함을 그대로 느끼는 것이 코플런드를 즐기는 가장 좋은 방법이에요.

어떤 곡부터 들을까

  1. 보통 사람을 위한 팡파르 — 짧고 강렬해서 코플런드의 넓고 트인 소리를 단숨에 느낄 수 있어요.
  2. 애팔래치아의 봄 — 그의 대표 발레 음악으로, 미국 들판의 느낌을 가장 선명하게 담고 있어요.
  3. 엘 살론 멕시코 — 대중과 멀어졌던 음악을 다시 가깝게 만든 전환점이 된 곡이에요.
  4. 발레 「로데오」 — 경쾌한 리듬과 민속적인 색채로 또 다른 미국의 얼굴을 보여 줘요.
  5. 클라리넷 협주곡 — 조금 더 깊이 들어가고 싶을 때, 재즈의 울림이 섞인 후기작을 만나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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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플런드의 삶

1900년 뉴욕 브루클린에서 러시아계 유대인 이민자 가정의 막내로 태어났어요. 어린 시절 가족이 운영하던 가게 위층에 살았고, 음악에 관심이 없던 아버지와 달리 어머니가 피아노를 가르치고 레슨을 마련해 주었어요. 열다섯 살에 피아니스트 파데레프스키의 연주를 듣고 작곡가가 되기로 마음먹었고, 루빈 골드마크에게 화성과 작곡의 기초를 탄탄히 배웠어요. 이후 유럽 음악에 대한 갈증으로 파리로 건너가 나디아 불랑제에게 삼 년간 사사하며 폭넓은 음악적 안목을 길렀어요.

미국으로 돌아온 코플런드는 전업 작곡가로 자리 잡으려 했지만, 유학 시절 익힌 모더니즘 양식의 관현악 음악은 대공황기 대중에게 외면받았어요. 이에 그는 1930년대 중반부터 더 쉽고 가닿기 쉬운 양식으로 방향을 바꾸었고, 멕시코 여행에서 받은 인상을 바탕으로 《엘 살롱 메히코》를 써서 폭넓은 사랑을 받았어요. 이 시기 멕시코 작곡가 카를로스 차베스와 중요한 우정을 쌓기도 했어요. 이후 《빌리 더 키드》, 《로데오》, 《애팔래치아의 봄》 같은 발레 음악과 《보통 사람을 위한 팡파르》, 《링컨의 초상》 같은 관현악곡들이 잇따라 나오며, 미국이라는 느낌을 클래식 음악 안에 성공적으로 심어 냈어요.

1940년대 후반 들어서는 쇤베르크의 12음 기법에도 관심을 가져, 일부 작품에 이 기법을 받아들이면서도 자신만의 선율적인 색을 잃지 않았어요. 1960년대부터는 작곡보다 지휘 활동에 더 힘을 쏟아, 자신의 작품을 포함한 미국 음악을 들고 미국과 영국 각지의 오케스트라를 자주 객원 지휘했어요. 대중적인 '통속적' 양식과 더불어 교향곡 3번 같은 순수 절대음악도 남겨, 상반된 두 얼굴을 지닌 작곡가로 평가받아요. 1990년 90세로 세상을 떠났고, 발레와 관현악, 영화 음악, 가곡에 이르는 다양한 작품들이 오늘날까지 '미국의 소리'로 남아 있어요.

알아 두면 재미있는 것

협주곡 1곡

관현악 3곡

피아노 1곡

발레 3곡

근현대 시대 1900~1945

드뷔시의 색채, 스트라빈스키의 리듬, 쇤베르크의 무조. 20세기 전반은 음악의 언어 자체가 여러 갈래로 갈라진 시대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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