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아킨 로드리고 대표작·추천 곡
앞을 보지 못한 작곡가의 「아랑후에스」. 로드리고의 대표작은 『아랑후에스 협주곡』, 『어느 귀인을 위한 환상곡』이에요.
어떤 음악인가
호아킨 로드리고의 음악을 한마디로 그리면, 눈을 감고도 환하게 그려낸 스페인의 햇빛과 정원이에요. 그는 세 살 때 시력을 거의 잃었지만, 평생 점자로 악보를 써 내려가며 기타와 오케스트라가 어우러지는 독특한 음향 세계를 만들어냈어요. 정작 본인은 기타를 연주할 줄 몰랐는데도, 그의 손끝에서 나온 선율들은 기타라는 악기를 세계적인 클래식 독주 악기의 반열에 올려놓았죠. 특히 「아랑후에스 협주곡」의 2악장은 기타와 잉글리시 호른이 나누는 대화가 어찌나 아름다운지, 클래식을 잘 모르는 사람도 그 선율만은 어디선가 들어본 적 있을 거예요. 스페인의 민속적 색채와 프랑스에서 익힌 세련된 화성이 만나, 따뜻하면서도 우아한 소리를 들려주는 작곡가예요.
처음 들을 때
로드리고를 처음 들을 때는 기타가 오케스트라와 어떻게 대화하는지를 따라가 보세요. 기타 소리가 묻히지 않으면서도 현악기, 관악기와 섬세하게 주고받는 순간들이 많거든요. 특히 느린 악장에서는 기타와 잉글리시 호른 같은 목관악기가 서로의 선율을 이어받는 장면을 귀 기울여 들어보면 좋아요. 스페인 춤곡의 리듬감이 묻어나는 빠른 악장과, 햇볕 아래 정원을 거니는 듯한 느린 악장의 대비를 느껴보시길 바라요.
어떤 곡부터 들을까
- 아랑후에스 협주곡 — 2악장의 기타와 오케스트라 선율만으로도 로드리고의 소리를 단번에 느낄 수 있는, 그의 가장 유명한 곡이에요.
- 어느 귀인을 위한 환상곡 — 아랑후에스와 늘 짝지어 연주되는 곡으로, 세고비아를 위해 쓴 만큼 기타의 다채로운 매력을 더 깊이 들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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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리고의 삶
로드리고는 1901년 스페인 발렌시아 지방 사군토에서 태어났어요. 디프테리아를 앓아 세 살 무렵 시력을 거의 잃었지만, 여덟 살에 발성과 피아노,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했고 열여섯 살에는 화성과 작곡 공부에 들어갔어요. 발렌시아에서 프란시스코 안티치에게 배운 뒤 파리로 건너가 에콜 노르말 드 뮤지크에서 폴 뒤카를 사사했고, 다시 모리스 엠마누엘과 앙드레 피로에게서 음악학을 공부했어요. 그는 자신의 모든 작품을 점자로 써 내려갔고, 이는 이후 출판을 위해 옮겨 적는 과정을 거쳤어요.
그의 대표작 「아랑후에스 협주곡」은 1939년 파리에서 작곡되어 기타리스트 레히노 사인스 데 라 마사에게 헌정됐어요. 기타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이 협주곡의 2악장 아다지오는 기타와 잉글리시 호른이 주고받는 선율로, 20세기 클래식 음악을 통틀어 가장 사랑받는 악장 중 하나로 꼽혀요. 1943년에는 「다섯 어린이의 소품」을 오케스트라용으로 고쳐 스페인 국가상을 받기도 했어요. 1947년부터는 마드리드 국립 대학에서 음악사 교수로 자리를 잡았고요. 1954년에는 기타의 거장 안드레스 세고비아의 요청으로 「어느 귀인을 위한 환상곡」을 작곡해 헌정했는데, 이 곡 역시 「아랑후에스 협주곡」과 나란히 그의 가장 사랑받는 작품으로 남았어요.
로드리고는 이후에도 셀레도니오 로메로와 그의 세 아들을 위한 「안달루시아 협주곡」처럼, 여러 연주자들의 요청을 받아 꾸준히 작품을 써 나갔어요. 아랑후에스와 귀인을 위한 환상곡만큼의 인기를 얻은 작품은 없었지만, 이 두 곡은 지금도 음반과 연주회에서 짝지어 자주 연주돼요. 그는 1999년 마드리드 자택에서 생을 마쳤고, 앞을 보지 못한 채로도 20세기를 대표하는 스페인 작곡가 중 한 사람으로 남았어요. 그가 남긴 기타 협주곡들은 오늘날까지 클래식 기타 레퍼토리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어요.
- 1901 스페인 발렌시아 지방 사군토에서 태어남
- 1904 디프테리아로 시력을 거의 잃음
- 1939 파리에서 「아랑후에스 협주곡」을 작곡해 레히노 사인스 데 라 마사에게 헌정
- 1943 「다섯 어린이의 소품」 오케스트라 편곡으로 스페인 국가상 수상
- 1947 마드리드 국립 대학 음악사 교수가 됨
- 1954 안드레스 세고비아를 위해 「어느 귀인을 위한 환상곡」 작곡
- 1999 마드리드 자택에서 세상을 떠남
알아 두면 재미있는 것
- 로드리고는 세 살 때 디프테리아로 시력을 거의 잃었지만, 평생의 모든 작품을 점자로 적어 남겼어요.
- 그는 기타 음악으로 가장 유명한 작곡가지만, 정작 본인은 기타를 연주할 줄 몰랐어요.
- 「아랑후에스 협주곡」의 2악장은 재즈 편곡자 길 에반스가 새롭게 편곡해 마일스 데이비스의 음반에 실릴 만큼 널리 사랑받았어요.
- 하프의 거장 니카노르 자발레타의 요청으로, 로드리고는 「아랑후에스 협주곡」을 하프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곡으로 직접 편곡해 그에게 헌정했어요.
- 「어느 귀인을 위한 환상곡」은 20세기 기타의 거장 안드레스 세고비아를 위해 작곡된 곡이에요.
협주곡 2곡
- 아랑후에스 협주곡 협주곡 · 22분
- 어느 귀인을 위한 환상곡 협주곡 · 23분
근현대 시대 1900~1945
드뷔시의 색채, 스트라빈스키의 리듬, 쇤베르크의 무조. 20세기 전반은 음악의 언어 자체가 여러 갈래로 갈라진 시대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