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비 클래식 › 벨러 버르토크

벨러 버르토크 대표작·추천 곡

Béla Bartók · 1881~1945 · 헝가리 · 근현대

민요를 채집해 현대음악을 지은 사람. 버르토크의 대표작은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 『루마니아 민속 무곡』, 『알레그로 바르바로』예요.

어떤 음악인가

버르토크의 음악을 처음 들으면 어딘가 낯설면서도 묘하게 몸을 움직이게 하는 리듬에 놀라게 돼요. 헝가리 시골 마을을 직접 돌아다니며 농부들의 입에서 나오는 진짜 민요를 채집했던 사람이라, 그의 곡 안에는 도시의 세련된 클래식 음악과는 결이 다른, 투박하고 강인한 흙냄새가 배어 있어요. 동시에 그는 당대 가장 실험적인 작곡가이기도 해서, 불협화음과 타악기적인 리듬을 과감하게 썼어요. 민요의 소박함과 현대음악의 날카로움, 이 두 가지가 한 사람 안에서 부딪히고 섞이는 소리를 듣는 게 버르토크를 듣는 재미예요. 처음엔 거칠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 안에 숨은 춤과 노래의 리듬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귀에 붙는 음악이에요.

처음 들을 때

선율보다 먼저 귀에 들어오는 건 리듬이에요. 민요에서 가져온 불규칙한 박자와 춤추는 듯한 악센트가 곡을 밀고 나가거든요. 피아노나 현악기를 두드리듯 타악기처럼 쓰는 대목도 많아서, 부드러운 클래식을 기대했다면 처음엔 조금 거칠게 느껴질 수 있어요. 형식적으로는 민요 선율을 그대로 인용하거나 변형해서 쓰는 경우가 많으니, 어딘가 소박하고 원초적인 노래 한 소절을 찾아 듣는 재미도 있어요. 불협화음 속에서도 결국 춤과 노래로 돌아오는 그 흐름을 따라가 보세요.

어떤 곡부터 들을까

  1. 알레그로 바르바로 — 짧고 강렬한 피아노곡이라 버르토크 특유의 거친 리듬과 타악기적인 터치를 단숨에 느낄 수 있어요.
  2. 루마니아 민속 무곡 — 실제 민속 춤곡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라 그가 채집한 민요의 색깔을 친숙하게 맛볼 수 있어요.
  3.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 — 말년의 대표작으로, 오케스트라 각 악기가 돌아가며 주인공이 되는 구성을 통해 그의 원숙한 관현악 솜씨를 들을 수 있어요.
  4. 오페라 「푸른 수염 공작의 성」 — 유일한 오페라로, 상징과 음악이 얽힌 그의 극적인 세계를 깊이 있게 경험할 수 있어요.

실황으로 보기

버르토크의 곡 9곡 책비에서 듣기초상과 소개, 어떤 곡부터 들을지

가입은 30초 · 이메일·전화번호 없이  책비가 뭐예요? ›

버르토크의 삶

버르토크는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너지센트미클로시(현재 루마니아 슨니콜라우 마레)에서 태어났어요. 부다페스트 왕립음악학원에서 음악을 공부하며 평생의 동료가 된 코다이 졸탄을 만났고, 둘이 함께 민요를 수집하러 다니기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헝가리 민요를 리스트의 곡에서처럼 집시 멜로디로 생각했지만, 실제 마자르인 농부들의 노래를 듣고서야 이것이 진짜 헝가리 민요라는 걸 깨달았어요. 1902년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부다페스트 초연을 듣고 큰 영향을 받기도 했어요.

1907년 왕립음악학원 피아노 교수가 되면서 부다페스트에 자리를 잡았고, 트란실바니아 일대의 민요를 본격적으로 수집할 수 있었어요. 코다이가 파리에서 드뷔시의 음악을 가져오면서 그 영향도 받아들였고요. 1909년 치글레르 마르터와 결혼했고, 1911년에는 아내에게 헌정한 유일한 오페라 《푸른 수염의 성》을 썼어요. 하지만 헝가리 정부가 작사자의 정치적 성향을 문제 삼아 공연을 막는 바람에 1918년에야 겨우 무대에 올랐고, 이 일로 버르토크는 헝가리 정부에 깊은 반감을 품게 됐어요. 제1차 세계대전으로 민요 수집이 어려워지자 다시 작곡에 몰두해 발레곡 《허수아비 왕자》로 국제적 명성을 얻었어요.

1923년 마르터와 이혼하고 제자였던 파스토리 디터와 재혼했으며, 이후엔 아들에게 피아노를 가르치려고 여섯 권짜리 교본 《미크로코스모스》를 썼어요. 1940년 전쟁이 격화되자 나치에 반감을 가졌던 그는 헝가리를 떠나 미국으로 이주했지만, 그곳에서의 삶은 넉넉하지 않았고 건강도 나빠졌어요. 그런 와중에도 지휘자 쿠세비츠키의 위촉으로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을, 바이올리니스트 메누힌의 위촉으로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를 썼어요. 1945년 뉴욕에서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났고, 미완성으로 남은 비올라 협주곡은 제자 티보르 세를리가 완성했어요. 그의 유해는 훗날 1988년 부다페스트로 옮겨져 안장됐어요.

알아 두면 재미있는 것

협주곡 2곡

관현악 3곡

피아노 2곡

오페라 1곡

가곡·합창 1곡

근현대 시대 1900~1945

드뷔시의 색채, 스트라빈스키의 리듬, 쇤베르크의 무조. 20세기 전반은 음악의 언어 자체가 여러 갈래로 갈라진 시대예요.

버르토크 책비 클래식에서 듣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