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이 림스키코르사코프 대표작·추천 곡
세헤라자데, 오케스트라의 마술사. 림스키코르사코프의 대표작은 『세헤라자데』, 『왕벌의 비행』, 『스페인 기상곡』이에요.
어떤 음악인가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음악을 들으면 가장 먼저 색채가 눈앞에 펼쳐지는 느낌이 들어요. 바다의 일렁임, 동방의 낯선 시장, 전설 속 공주의 목소리가 오케스트라 악기 하나하나로 또렷하게 그려지거든요. 그는 '관현악법의 마술사'라 불릴 만큼 악기를 섞고 배치하는 솜씨가 탁월했고, 그 지식을 교재로 정리해 후대 작곡가들에게 고스란히 전했어요. 러시아 해군 장교 출신이라는 독특한 이력 때문인지 그의 음악에는 유독 바다와 뱃길, 동화와 전설의 이야기가 자주 등장합니다. 처음 듣는 분이라면 「이게 정말 클래식 맞나」 싶을 만큼 화려하고 묘사적인 소리에 놀라실 거예요.
처음 들을 때
그의 음악을 들을 때는 먼저 악기들이 주고받는 대화에 귀를 기울여 보세요. 바이올린 독주가 등장했다가 금관이 답하고, 다시 목관이 색을 더하는 식으로 이야기가 흘러가거든요. 선율은 종종 동방의 이국적인 색채나 러시아 민요의 결을 품고 있어서 익숙하면서도 낯선 느낌을 줍니다. 리듬은 춤곡처럼 생동감 있게 움직이다가도 바다처럼 느리게 일렁이기도 해요. 무엇보다 오케스트라 전체가 마치 그림물감처럼 섞이고 번지는 순간들을 놓치지 마세요, 그것이 그의 가장 큰 재능이었습니다.
어떤 곡부터 들을까
- 세헤라자데 — 그의 대표작이자 관현악 색채의 정수예요. 바이올린 독주가 셰에라자드의 목소리처럼 속삭이며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 왕벌의 비행 — 짧고 강렬해서 그의 오케스트라 다루는 솜씨를 단숨에 느낄 수 있어요. 벌이 윙윙거리며 날아다니는 소리가 그대로 들립니다.
- 스페인 기상곡 — 스페인의 흥겨운 리듬과 악기 간의 대화를 들으며 그가 왜 '관현악의 마술사'로 불리는지 알 수 있어요.
- 러시아 부활절 서곡 — 러시아 교회 음악의 선율을 베를리오즈식 화성으로 풀어낸 곡으로, 그의 민족주의적 색채를 깊이 느낄 수 있습니다.
실황으로 보기
세헤라자데 — Rimsky-Korsakov: Scheherazade op.35 - Leif Segerstam - Sinfónica de Galicia
실황 · SinfonicadeGalicia · 52분
왕벌의 비행 — Rimsky-Korsakov - Flight of the Bumblebee | Berlin Philharmonic Orchestra (Waldb
실황 · EuroArtsChannel · 3분
스페인 기상곡 — Rimsky Korsakov Capriccio Espagnol Op 34 Berliner Phil Dir Zubin Mehta YouTube
실황 · Joao Viriato · 16분
러시아 부활절 서곡 — Rimski-Korsakov: Ouverture Russisch Paasfeest - philharmonie zuidnederland- Live concert H
실황 · AVROTROS Klassiek · 17분
「금계」 모음곡 — Rimskij-Korsakow: Der goldene Hahn – Suite ∙ hr-Sinfonieorchester ∙ Alain Altinoglu
실황 · hr-Sinfonieorchester – Frankfurt Radio Symphony · 21분
피아노 협주곡 C♯단조 — Alexander Malofeev/Valery Gergiev - N.Rimsky-Korsakov. Piano concerto, Op.30
실황 · Alexander Malofeev · 14분
「안타르」 — Rimsky-Korsakov Symphonic Suite Antar
음원 · swag lord · 31분
가입은 30초 · 이메일·전화번호 없이 책비가 뭐예요? ›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삶
림스키코르사코프는 노브고로드 근처 티흐빈의 귀족 집안에서 태어났어요. 어릴 때부터 음악적 재능을 보였지만 정작 그를 사로잡은 건 바다였습니다. 형 보인이 해군 항해사로 활약한 이야기를 들으며 바다를 본 적도 없이 막연한 사랑을 품었고, 결국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해군 학교에 들어가 해군 장교의 길을 걷게 되었어요. 그러다 18세 때 밀리 발라키레프를 만나면서 인생이 바뀝니다. 발라키레프는 그가 배를 타지 않는 동안 작곡을 가르쳤고, 이 인연으로 그는 세자르 큐이, 모데스트 무소륵스키 등과 함께 '러시아 5인조'의 일원이 되었어요. 해군 복무 중에도 틈틈이 악보를 사 모으고 곡을 써 내려가며, 러시아인 최초로 교향곡을 완성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1871년, 그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음악원의 작곡·화성·관현악법 교수가 되었어요. 흥미로운 점은 정작 체계적인 음악 교육을 받지 못했던 그가 이때부터 3년에 걸쳐 스스로 서양 작곡 기법을 엄격하게 독학했다는 사실이에요. 이렇게 다진 실력에 글린카와 5인조 동료들의 영향, 그리고 바그너 음악에서 받은 자극을 더해 자신만의 스타일을 완성해 갔습니다. 해군 군악대 감독관으로 일하며 목관·금관악기 연주법을 깊이 익힌 경험은 그의 관현악법을 한층 정교하게 만들었어요. 《스페인 기상곡》, 《러시아 부활절 축전 서곡》, 그리고 가장 유명한 《세헤라자데》 같은 걸작들이 바로 이 시기, 1880년대 후반에 쏟아져 나왔습니다. 제자로는 글라주노프, 프로코피예프, 스트라빈스키 같은 이름들이 있었으니, 그의 교실이 러시아 음악의 다음 세대를 키워낸 셈이에요.
1881년 무소륵스키가 세상을 떠나자 림스키코르사코프는 그의 미완성 유작들을 정리하고 출판하는 일을 맡았어요. 그가 편곡한 《민둥산의 하룻밤》은 원곡보다 더 널리 연주될 정도로 성공적이었지만, 《보리스 고두노프》처럼 지금은 오히려 원곡이 더 선호되는 경우도 있어 그의 편집에 대한 평가는 엇갈립니다. 1905년에는 정치적 견해가 학교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해직당했다가, 동료들의 반발 사임으로 복직되는 일도 겪었어요. 말년에는 협심증을 앓았고, 페테르부르크 근교 류벤스크에서 세상을 떠나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티흐빈 공동묘지에 묻혔습니다. 그는 글린카와 5인조의 독학 전통을 정식 음악 교육으로 이어준 다리 역할을 했고, 라벨, 드뷔시, 뒤카, 레스피기 같은 비러시아 작곡가들에게까지 영향을 남겼어요.
- 1844 노브고로드 근처 티흐빈에서 태어남
- 1862 해군 학교를 졸업하고 밀리 발라키레프를 만나 '러시아 5인조'와 교류 시작
- 1868 관현악곡 「안타르」 작곡
- 1871 상트페테르부르크 음악원의 작곡·관현악법 교수로 임명
- 1881 무소륵스키 사후 그의 작품을 정리·출판
- 1887 《스페인 기상곡》 작곡
- 1888 《세헤라자데》와 《러시아 부활절 축전 서곡》 작곡
- 1900 오페라 속 간주곡 《왕벌의 비행》 작곡
- 1905 정치적 이유로 음악원에서 해직되었다가 복직됨
- 1908 류벤스크에서 세상을 떠남
알아 두면 재미있는 것
- 그는 소리를 들으면 색이 보이는 공감각의 소유자였다고 알려져 있어요. 음 하나하나를 특정 색으로 인식했다고 합니다.
- 무소륵스키가 세상을 떠난 뒤 그의 작품을 정리하고 편곡한 사람이 바로 림스키코르사코프였어요. 《민둥산의 하룻밤》은 그의 편곡판이 원곡보다 더 자주 연주될 정도예요.
- 그는 원래 음악가가 아니라 러시아 제국 해군 장교였어요. 바다를 본 적도 없이 형의 무용담만 듣고 사랑에 빠졌다가, 훗날 그 바다를 《세헤라자데》 같은 곡으로 음악에 담아냈습니다.
- 정작 음악원 교수가 되었을 때는 정식으로 작곡을 배운 적이 없었던 터라, 3년간 혼자 서양 작곡 기법을 독학했다고 해요.
- 그의 제자 명단에는 글라주노프, 프로코피예프, 스트라빈스키처럼 이후 러시아 음악사를 이끈 이름들이 나란히 있습니다.
- 그가 완성하지 못한 관현악법 교재는 사위 막시밀리안 스타인베르크가 마무리해 후대에 전해졌어요.
협주곡 1곡
- 피아노 협주곡 C♯단조 협주곡
관현악 6곡
낭만 시대 1820~1900
슈베르트의 가곡에서 바그너의 악극, 차이콥스키의 발레까지. 감정의 폭이 넓어지고 오케스트라가 커졌으며, 쇼팽·리스트의 피아노가 꽃을 피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