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데스트 무소륵스키 대표작·추천 곡
전람회의 그림을 음악으로. 무소륵스키의 대표작은 『전람회의 그림』, 『민둥산의 하룻밤』, 『오페라 「보리스 고두노프」』예요.
어떤 음악인가
무소륵스키는 화려한 서양식 화성이 아니라, 러시아 농민과 민담과 역사 속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를 그대로 음악으로 옮기려 한 작곡가예요. 정식 음악원 교육을 거의 받지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규칙에 얽매이지 않은 거칠고 생생한 화음과 리듬을 썼어요. 친구가 그린 그림들 앞을 걸으며 떠오른 인상을 그대로 옮긴 《전람회의 그림》, 마녀들이 날뛰는 밤을 그린 《민둥산의 하룻밤》처럼 눈앞에 장면이 그려지는 음악을 남겼어요. 서툴지만 꾸밈없는 그 소리는 훗날 프랑스 인상파 작곡가들에게까지 영향을 주었답니다. 처음 들어도 「이게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구나」 하고 금방 느껴지는, 그림 같고 이야기 같은 음악이에요.
처음 들을 때
무소륵스키의 음악을 들을 때는 매끈하게 다듬어진 화성보다 투박하고 직설적인 화음의 울림에 귀를 기울여 보세요. 선율은 종종 민요처럼 단순하게 반복되면서도, 장면이 바뀔 때마다 색깔이 확 달라지는 것이 느껴져요. 《전람회의 그림》처럼 하나의 곡 안에서 그림마다, 장면마다 걸음걸이와 분위기가 바뀌는 구성에 주목하면 이야기를 따라가듯 들을 수 있어요. 완벽한 형식미보다 장면과 감정을 날것 그대로 전하려는 태도, 그것이 이 작곡가의 가장 큰 매력이에요.
어떤 곡부터 들을까
- 전람회의 그림 — 친구의 그림들을 보며 떠오른 장면을 곡마다 그려낸 작품이라, 눈앞에 이야기가 펼쳐지듯 쉽게 들을 수 있어요.
- 민둥산의 하룻밤 — 짧고 강렬한 교향시로, 마녀들이 날뛰는 밤의 분위기가 생생하게 느껴져요.
- 오페라 「보리스 고두노프」 — 러시아 역사와 민중의 목소리를 담은 그의 대표 오페라예요.
- 오페라 「호반시치나」 — 조금 더 깊이 들어가고 싶을 때, 역사극 오페라의 무게를 느껴 볼 수 있어요.
실황으로 보기
전람회의 그림 — Mussorgsky - Pictures at an Exhibition (Kurt Masur & Leipzig Gewandhaus Orchestr
실황 · EuroArtsChannel · 37분
민둥산의 하룻밤 — Mussorgsky: Night on Bald Mountain - Radio Filharmonisch Orkest - Live concert H
실황 · AVROTROS Klassiek · 17분
오페라 「보리스 고두노프」 — Boris Godunov – Coronation scene (Bryn Terfel; The Royal Opera)
실황 · 발췌 · Royal Ballet and Opera · 4분
오페라 「호반시치나」 — Modest Mussorgsky - Khovanshchina (Gergiev, Mariinsky Theatre, 2012) - Subtitles
실황 · Der Physiker · 19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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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륵스키의 삶
무소륵스키는 러시아제국 프스코프주의 지주 집안에서 태어났어요. 여섯 살 때부터 피아니스트였던 어머니에게 피아노를 배웠고, 금세 리스트의 곡까지 칠 만큼 재능을 보였어요. 그러나 러시아에는 변변한 음악원이 없어 집안의 뜻에 따라 사관학교에 들어갔고, 1856년에 졸업해 군인이 되었어요. 이 무렵 작곡가 알렉산드르 보로딘, 비평가 스타소프, 작곡가 발라키레프 등을 만나며 서서히 음악가의 길로 들어서게 돼요.
군 생활을 정리한 뒤, 농노 해방으로 집안이 기울자 그는 독학으로 작곡을 공부하며 본격적으로 창작에 몰두했어요. 글린카의 뒤를 이어 러시아만의 색깔을 가진 음악을 만들려는 「러시아 5인조」의 일원으로 활동하면서, 러시아 역사와 민담에서 소재를 찾은 작품들을 써냈어요. 이 시기에 교향시 《성 요한의 민둥산의 하룻밤》을 완성했고, 오페라 《보리스 고두노프》도 이때 쓰였어요. 친구인 건축가이자 화가 빅토르 하르트만이 세상을 떠나자, 그를 추모하는 전시회에서 받은 인상을 피아노곡 《전람회의 그림》으로 옮기기도 했어요.
무소륵스키는 정규 이론 교육이 부족했지만 타고난 음악적 직관으로 곡을 써 내려갔고, 이 때문에 생전에는 그의 작품이 다른 작곡가들의 손을 거쳐 수정되거나 완성된 형태로 더 많이 알려졌어요. 오페라 《호반시나》는 1880년 무렵의 작품으로, 역시 러시아 역사를 소재로 삼았어요. 그는 1881년에 세상을 떠났고, 세월이 흐른 뒤에야 그의 원곡들이 재조명되어 본래 모습 그대로 연주되기 시작했어요. 특히 《전람회의 그림》은 모리스 라벨이 관현악으로 편곡하면서 더욱 널리 사랑받게 되었답니다.
- 1839 프스코프주의 지주 집안에서 태어남
- 1852 12세에 피아노곡 「포르트 앙세뉴 폴카」를 아버지 비용으로 출판
- 1856 사관학교를 졸업하고 군인이 됨, 보로딘과 처음 만남
- 1867 교향시 《민둥산의 하룻밤》 작곡
- 1874 오페라 《보리스 고두노프》와 피아노 모음곡 《전람회의 그림》을 씀
- 1880 오페라 《호반시나》
- 1881 세상을 떠남
알아 두면 재미있는 것
- 무소륵스키라는 성씨에는 'г'(그) 발음이 추가된 역사가 있는데, 원래 철자가 러시아어로 「쓰레기」를 뜻하는 단어와 비슷하게 들리는 것을 피하려고 형이 바꿨다는 이야기가 전해요. 정작 본인은 이 사실을 재미있어하며 친구들에게 편지를 쓸 때 스스로를 「쓰레기 사는 사람」이라는 뜻의 별명으로 서명하기도 했어요.
- 그는 가까운 사람들 사이에서 「모진카」라는 애칭으로 불렸어요.
- 《전람회의 그림》은 원래 피아노곡으로 작곡됐는데, 오늘날 더 유명한 버전은 모리스 라벨이 관현악으로 편곡한 것이에요.
- 무소륵스키는 작곡가 알렉산드르 보로딘과 군 병원에서 복무하던 중 처음 만났는데, 당시 보로딘은 그를 단정하고 세련된 멋쟁이 청년으로 기억했어요.
- 그는 러시아 5인조의 일원으로, 글린카 이후 러시아 민족색이 짙은 음악을 추구한 작곡가 그룹에 속했어요.
관현악 2곡
오페라 2곡
- 오페라 「보리스 고두노프」 오페라 · 2시간 30분
- 오페라 「호반시치나」 오페라 · 3시간
낭만 시대 1820~1900
슈베르트의 가곡에서 바그너의 악극, 차이콥스키의 발레까지. 감정의 폭이 넓어지고 오케스트라가 커졌으며, 쇼팽·리스트의 피아노가 꽃을 피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