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드르 보로딘 대표작·추천 곡
화학자이자 작곡가. 보로딘의 대표작은 『중앙아시아의 초원에서』, 『「이고르 공」 중 폴로베츠인의 춤』, 『교향곡 2번 B단조』예요.
어떤 음악인가
보로딘의 음악은 넓은 땅과 먼 바람을 떠올리게 해요. 대초원의 흙먼지, 낯선 동방의 선율, 묵직하면서도 따뜻한 화성이 한데 섞여 있거든요. 평생 화학자로 살면서 음악은 「일요일」에만 쓴 사람이었는데도, 그 결과물은 러시아 음악사에서 가장 독창적인 색채 중 하나로 남았어요. 멜로디가 길고 느긋하게 펼쳐지다가 어느 순간 이국적인 타악기와 관악기가 끼어들며 분위기를 확 바꾸는 식이라, 처음 듣는 사람도 「아, 이건 뭔가 다른 세계구나」 하고 느끼게 돼요. 러시아 5인조 중에서도 교향곡과 현악 4중주 같은 서양 전통 형식을 가장 탄탄하게 다룬 사람이기도 했어요.
처음 들을 때
선율이 길게 호흡하며 펼쳐지는 느낌에 먼저 귀를 기울여 보세요. 서양의 교향곡·4중주 형식 위에 동방을 연상시키는 음계와 리듬이 얹히면서 독특한 색채가 생겨나요. 관악기와 타악기가 등장해 분위기를 바꾸는 대목, 특히 「폴로베츠인의 춤」 같은 곳에서는 러시아 음악 특유의 이국적인 흥분을 느낄 수 있어요. 현악 4중주에서는 반대로 첼로를 직접 연주했던 작곡가답게, 현악기들이 나누는 다정한 대화 같은 선율에 집중해 보시면 좋아요.
어떤 곡부터 들을까
- 중앙아시아의 초원에서 — 넓은 대초원의 풍경이 눈앞에 그려지는 짧고 선명한 곡이라, 보로딘의 색채를 처음 느끼기에 좋아요.
- 「이고르 공」 중 폴로베츠인의 춤 — 보로딘의 이름을 가장 널리 알린 곡으로, 이국적이고 극적인 선율을 한번에 만끽할 수 있어요.
- 현악 사중주 2번 D장조 — 3악장 「녹턴」의 서정적인 선율로, 화학자가 아닌 작곡가 보로딘의 섬세한 면을 들어볼 수 있어요.
- 교향곡 2번 B단조 — 교향곡 전통 안에서 러시아적 색채를 가장 묵직하게 펼친 작품으로, 보로딘을 더 깊이 알고 싶을 때 들어보면 좋아요.
실황으로 보기
중앙아시아의 초원에서 — Mikhail Pletnev conducting Borodin's Symphonic Poem “In the Steppes of Central A
실황 · Tokyo Philharmonic Orchestra/東京フィルハーモニー交響楽団 · 7분
「이고르 공」 중 폴로베츠인의 춤 — [1988 Live] Borodin “Polovtsian Dances” Fedoseyev & Moscow Radio Symphony Orchestra
실황 · ShinBlueSky2010 · 10분
교향곡 2번 B단조 — [1988 Live] Borodin : Symphony No.2 Fedoseyev & Moscow Radio Symphony Orchestra
실황 · ShinBlueSky2010 · 27분
현악 사중주 2번 D장조 — [#공연실황Pick] 4K | Borodin - String Quartet No.2 in D Major | 노부스 콰르텟이 연주하는 보로딘 현악 4중주 2번
실황 · 한경arteTV ·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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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로딘의 삶
보로딘은 1833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났어요. 조지아 귀족의 사생아였기 때문에 공식적으로는 그 귀족이 데리고 있던 러시아인 농노의 아들로 등록되었고, 그래서 러시아식 성 「보로딘」을 갖게 되었어요. 어릴 때부터 음악과 자연과학 모두에 흥미를 보였고,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의과 학교에 들어가 화학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어요. 졸업 후에는 모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화학 연구를 계속했고, 1859년부터 3년간 서유럽에 머물며 서구 음악을 직접 접할 기회를 얻었어요. 1862년 밀리 발라키레프를 만나 비로소 정식으로 작곡을 배우기 시작했는데, 그전까지는 음악을 체계적으로 배운 적이 없었어요.
1869년 발라키레프가 보로딘의 교향곡 1번을 지휘하면서, 같은 해 보로딘은 교향곡 2번 B단조 작곡에 들어갔어요. 이 작품은 초연에서는 성공을 거두지 못했지만, 1880년 프란츠 리스트가 독일에서 공연을 추진하면서 러시아 밖에서도 보로딘의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어요. 같은 1869년부터는 그의 가장 중요한 작품으로 꼽히는 오페라 「이고르 공」에 착수했는데, 화학자로서의 본업이 너무 바빠 작업은 더디게 진행되었어요. 1880년에는 대중적으로 가장 사랑받는 작품 중 하나인 교향시 「중앙아시아의 초원에서」를 완성했고, 1881년에는 서정적인 선율로 유명한 현악 4중주 2번을 썼어요. 그는 스스로를 「일요일 작곡가」라 부를 만큼 화학 연구를 우선했지만, 그 짧은 여가 속에서도 러시아 음악의 독자적인 색을 만들어냈어요.
말년에는 일에 대한 압박과 건강 악화로 작곡할 시간이 거의 없었어요. 세 번째 교향곡에도 손을 댔지만 끝내 완성하지 못했고, 「이고르 공」 역시 미완성인 채로 남겼어요. 1887년 그는 무도회에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어요. 그가 남긴 「이고르 공」은 니콜라이 림스키코르사코프와 알렉산드르 글라주노프가 완성했고, 그 중 「폴로베츠인의 춤」은 지금까지도 보로딘의 이름을 가장 널리 알린 곡으로 남아 있어요. 그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알렉산드르 넵스키 수도원의 티흐빈 공동묘지에 묻혔어요.
- 1833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남
- 1850 의과 학교에 입학, 화학자의 길을 걷기 시작
- 1862 밀리 발라키레프에게 작곡을 배우기 시작
- 1869 교향곡 2번 작곡 시작, 오페라 「이고르 공」 착수
- 1875 현악 4중주 1번 작곡 시작
- 1880 「중앙아시아의 초원에서」 작곡, 리스트가 독일 공연 추진
- 1881 현악 4중주 2번 작곡
- 1887 무도회에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남
알아 두면 재미있는 것
- 보로딘은 평생 화학자가 본업이었고 음악은 여가 시간이나 몸이 아플 때만 하던 일이었어요. 스스로 「일요일 작곡가」라고 부를 정도였어요.
- 화학자로서도 중요한 업적을 남겨, 알데하이드 연구와 알돌 반응의 공동 발견자로 알려져 있어요. 그의 유기화학 실험은 이후 「훈스디커 반응」이라는 이름으로 정립되기도 했어요.
- 러시아 5인조의 다른 멤버들은 실내악에 적대적이었지만, 보로딘은 첼로를 직접 연주하는 열정적인 실내악 애호가였고 이를 무릅쓰고 현악 4중주를 작곡했어요.
- 「이고르 공」과 교향곡 3번은 모두 미완성으로 남았고, 각각 림스키코르사코프·글라주노프, 그리고 글라주노프에 의해 완성되었어요.
- 교향곡 2번은 초연에서 실패했지만, 프란츠 리스트가 독일에서 공연을 추진하면서 러시아 밖에서 보로딘의 이름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어요.
-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여성을 위한 의학 과정을 세울 만큼 교육에도 열의를 쏟았던 인물이었어요.
교향곡 1곡
- 교향곡 2번 B단조 교향곡 · 28분
관현악 1곡
- 중앙아시아의 초원에서 관현악 · 8분
실내악 1곡
- 현악 사중주 2번 D장조 실내악 · 30분
오페라 1곡
- 「이고르 공」 중 폴로베츠인의 춤 오페라 · 12분
낭만 시대 1820~1900
슈베르트의 가곡에서 바그너의 악극, 차이콥스키의 발레까지. 감정의 폭이 넓어지고 오케스트라가 커졌으며, 쇼팽·리스트의 피아노가 꽃을 피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