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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고르 스트라빈스키 대표작·추천 곡

Igor Stravinsky · 1882~1971 · 러시아 · 근현대

봄의 제전, 20세기의 폭발. 스트라빈스키의 대표작은 『발레 「불새」 모음곡』, 『발레 「봄의 제전」』, 『발레 「페트루슈카」』예요.

어떤 음악인가

스트라빈스키는 20세기 음악을 통째로 뒤흔든 사람이에요. 리듬을 음악의 중심에 세우고, 박자를 불규칙하게 쪼개고, 불협화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작곡가죠. 「봄의 제전」 초연에서 관객들이 소란을 일으킬 정도로 당시에는 충격적인 소리였지만, 지금 들으면 영화 음악처럼 생생하고 즉각적으로 다가와요. 러시아 민담의 색채부터 신고전주의의 단정함, 나중의 12음 기법까지 평생 스타일을 바꿔가며 실험한 작곡가라, 그의 음악 전체를 하나의 색으로 설명하기는 어려워요. 하지만 어느 시기든 공통점이 있다면, 춤추듯 살아 움직이는 리듬과 날카로운 악기 색채예요.

처음 들을 때

스트라빈스키를 처음 들을 때는 멜로디보다 리듬에 귀를 기울여 보세요. 박자가 자주 바뀌고 강세가 예상치 못한 곳에 떨어지면서 마치 땅이 울리는 듯한 추진력을 만들어내요. 악기들은 선율을 부드럽게 이어 노래하기보다 타악기처럼 짧고 강하게 부딪히듯 울리는 경우가 많고, 관악기와 금관악기의 날카롭고 거친 음색이 특히 두드러져요. 또 한 작품 안에서도 민속적인 색채, 고전적인 형식, 재즈풍 리듬이 뒤섞여 등장할 수 있으니, 그 변화를 따라가는 재미도 느껴보시면 좋아요.

어떤 곡부터 들을까

  1. 발레 「불새」 모음곡 — 러시아 민담의 색채와 화려한 오케스트라 소리가 귀에 쏙 들어와서, 스트라빈스키의 세계로 들어가는 가장 친절한 문이에요.
  2. 발레 「페트루슈카」 — 「불새」보다 한 걸음 더 들어간 리듬과 색채를 들을 수 있고, 꼭두각시 인형의 이야기가 음악에 생생히 담겨 있어요.
  3. 발레 「봄의 제전」 — 스트라빈스키 하면 떠올리는 바로 그 작품으로, 원시적이고 폭발적인 리듬을 직접 체감해 볼 수 있어요.
  4. 시편 교향곡 — 발레 음악과는 다른, 엄숙하고 종교적인 울림을 가진 합창 교향곡으로 그의 또 다른 얼굴을 만날 수 있어요.
  5. 「병사 이야기」 — 탱고, 왈츠, 재즈풍 리듬까지 섞인 작은 편성의 무대극으로, 그의 자유분방한 실험 정신을 가볍게 느껴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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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빈스키의 삶

1882년 러시아 오라니엔바움에서 태어났어요. 아버지는 마린스키 극장의 베이스 오페라 가수였고, 어린 스트라빈스키는 자연스럽게 극장을 드나들며 오페라와 음악을 접했어요. 부모의 뜻에 따라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교에서 법학을 공부했지만 강의에는 거의 나가지 않았고, 대신 화성학과 대위법 개인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조건으로 부모를 설득했어요. 대학 동료의 아버지였던 니콜라이 림스키코르사코프를 만나면서 인생이 바뀌었는데, 그는 음악원 입학 대신 개인 지도를 제안했고 1908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스트라빈스키를 가르쳤어요. 1902년 아버지가 암으로 세상을 떠난 뒤 그는 점점 더 음악에 몰두하게 되었고, 1905년 피의 일요일 이후 대학이 문을 닫으면서 법학 공부는 자연히 끝을 맺었어요.

1908년 관현악곡 「불꽃」으로 발레 뤼스의 디아길레프에게 발탁되면서 그의 전성기가 시작돼요. 디아길레프의 의뢰로 쓴 「불새」(1910)가 파리에서 초연되어 하룻밤 사이 그를 유명하게 만들었고, 이어서 「페트루슈카」(1911)도 큰 성공을 거두었어요. 1913년 「봄의 제전」이 샹젤리제 극장에서 초연되었을 때는 음조와 박자, 불협화음에 대한 실험이 너무 파격적이어서 객석에서 소란이 일어날 정도였는데, 이 사건으로 그는 전위 음악의 대표 주자로 떠올랐어요. 러시아 혁명 이후 고국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된 그는 스위스와 프랑스를 오가며 지냈고, 이후 신고전주의로 방향을 틀어 고전·바로크 시대의 정신을 되살리는 작업을 이어갔어요. 이 시기 유럽 음악계 전체가 신고전주의로 흘러가는 데 그가 앞장선 역할을 했어요.

1934년 프랑스로 귀화했다가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자 1939년 미국으로 건너가 하버드 대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이후 캘리포니아에 정착해 1945년 미국 시민이 되었어요. 한동안 침체기를 겪었지만 「세 악장의 교향곡」(1945) 같은 작품으로 다시 전기를 맞았고, 말년에는 종교 음악에 관심을 기울여 칸타타 「아브라함과 이삭」 등을 남겼어요. 1962년에는 1914년 이후 처음으로 소련을 방문해 흐루쇼프, 쇼스타코비치, 하차투리안 등을 만나기도 했어요. 1963년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되자 이듬해 추모곡을 썼는데, 2분짜리 곡을 쓰는 데 이틀이 걸렸다고 해요. 1971년 뉴욕에서 폐부종으로 세상을 떠났고, 그가 평생 존경했던 디아길레프의 무덤에서 몇 걸음 떨어진 베네치아 산 미켈레 섬에 묻혔어요.

알아 두면 재미있는 것

교향곡 1곡

협주곡 1곡

관현악 2곡

실내악 2곡

피아노 1곡

종교음악 1곡

발레 5곡

근현대 시대 1900~1945

드뷔시의 색채, 스트라빈스키의 리듬, 쇤베르크의 무조. 20세기 전반은 음악의 언어 자체가 여러 갈래로 갈라진 시대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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