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바르 그리그 대표작·추천 곡
페르 귄트와 피오르의 작곡가. 그리그의 대표작은 『「페르 귄트」 모음곡 1번』, 『피아노 협주곡 A단조』, 『홀베르그 모음곡』이에요.
어떤 음악인가
그리그의 음악을 한마디로 그리자면, 노르웨이의 피오르와 숲, 민요와 춤이 피아노와 관현악 속으로 그대로 걸어 들어온 소리예요. 거창한 교향곡이나 오페라보다는 짧고 선명한 소곡들을 통해 자기 나라의 풍경과 정서를 노래한 작곡가였고, 그래서 시벨리우스나 스메타나처럼 '국민악파'로 불려요. 멜로디는 쉽게 귀에 감기지만 그 안에 노르웨이 민속 선율 특유의 꾸밈과 화성이 숨어 있어서, 들을수록 이국적이면서도 친근한 느낌을 받으실 거예요. 「페르 귄트」나 피아노 협주곡처럼 대중적으로 널리 사랑받는 곡들을 남겼으면서도, 본질적으로는 섬세하고 내향적인 서정시인 같은 음악가였어요.
처음 들을 때
그리그를 처음 들으실 때는 멜로디 자체보다, 그 멜로디에 깔린 노르웨이 민요 특유의 리듬과 화성의 색채에 귀를 기울여 보세요. 큰 교향곡적 구성보다는 짧은 소곡이나 모음곡 형식을 즐겨 썼기 때문에, 한 곡 한 곡이 작은 풍경화처럼 선명하게 다가올 거예요. 피아노의 섬세한 터치와 현악의 서정적인 울림, 그리고 가끔 등장하는 춤곡 리듬이 대비를 이루며 그만의 분위기를 만들어 내요. 화려한 기교보다는 소박하고 따뜻한 서정, 그리고 그 안에 깃든 피오르와 숲의 공기를 느껴 보시면 좋겠어요.
어떤 곡부터 들을까
- 「페르 귄트」 모음곡 1번 — 입센의 연극을 위해 쓴 음악에서 뽑은 모음곡으로, 그리그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선명하고 극적인 선율들이 담겨 있어요.
- 피아노 협주곡 A단조 — 리스트도 감탄했던 그의 유일하게 완성도 높은 대작으로, 피아노와 오케스트라가 노르웨이의 정서를 웅장하게 풀어내요.
- 서정 소곡집 Op. 12 — 짧은 소곡들 속에 그리그 특유의 서정이 응축되어 있어, 그의 섬세한 면모를 가까이서 느낄 수 있어요.
- 홀베르그 모음곡 — 고풍스러운 춤곡 형식을 빌려 쓴 작품으로, 민요적 색채와는 또 다른 그리그의 세련된 구성력을 보여줘요.
- 바이올린 소나타 3번 C단조 — 실내악 중에서도 연주 기회가 많은 곡으로, 노르웨이의 노래와 춤이 바이올린과 피아노 사이에서 생생하게 오가요.
실황으로 보기
「페르 귄트」 모음곡 1번 — Grieg Peer Gynt Suite no.1 - Live - HD - Limburgs Symfonie Orkest olv. Otto Taus
실황 · AVROTROS Klassiek · 14분
피아노 협주곡 A단조 — 선우예권│그리그, 피아노 협주곡 a단조 Op.16 (E.Grieg, Piano Concerto in a minor Op.16)
실황 · TV예술무대 · 30분
홀베르그 모음곡 — Grieg: Holberg Suite Op.40 - Concertgebouw Chamber Orchestra - Live concert HD
실황 · AVROTROS Klassiek · 21분
서정 모음곡 — Edvard Grieg: Lyric Suite. Edward Gardner and Bergen Philharmonic
실황 · Bergen Philharmonic Orchestra · 18분
「페르 귄트」 모음곡 2번 — Grieg: Peer Gynt, Suite No. 2 - Radio Filharmonisch Orkest & Dalia Stasevska - Live concer
실황 · AVROTROS Klassiek · 17분
교향적 무곡 — Grieg: Norwegische Tänze ∙ hr-Sinfonieorchester ∙ Paavo Järvi
실황 · hr-Sinfonieorchester – Frankfurt Radio Symphony · 18분
서정 소곡집 Op. 43 — [KBS음악실] 2020.12.29. 살롱드피아노 (그리그, 서정적 소품 Op.43 中 봄으로) |KBS 201229 방송
실황 · 발췌 · KBS Classic FM · 4분
피아노 소나타 E단조 — E. Grieg - Piano Sonata Op. 7 in E minor - Greg Niemczuk live in Warsaw
실황 · Grzegorz (Greg) Niemczuk ·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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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그의 삶
그리그는 1843년 노르웨이 베르겐에서 태어났어요. 아버지는 상인이자 영국 부총영사였고, 어머니는 피아니스트이자 음악 교사여서 여섯 살 때부터 어머니에게 피아노를 배웠어요. 열다섯 살 때 집안의 친구였던 바이올리니스트 올레 불이 그의 재능을 알아보고 부모를 설득해 독일 라이프치히 음악원으로 유학을 보냈어요. 그곳에서 이그나츠 모셸레스, 카를 라이네케 등에게 배웠지만 정작 엄격한 수업 방식은 좋아하지 않았다고 해요. 유학 시절 폐병과 흉막염을 앓아 평생 건강 문제로 고생하게 되었고, 졸업 후에는 코펜하겐에 머물며 작곡가 닐스 가데, 요한 페테르 에밀리우스 하르트만, 그리고 노르웨이 민족주의 음악의 길을 함께 꿈꾼 리카르드 노르로크를 만나 큰 영향을 받았어요.
1867년 사촌인 소프라노 니나 하게루프와 결혼하고 귀국해, 노르로크와 함께 오슬로에 음악협회를 세워 1880년까지 지휘를 맡았어요. 1868년 덴마크에서 휴가 중에 쓴 피아노 협주곡 A단조는 그의 대표작이 되었고, 이듬해 프란츠 리스트가 이 곡을 초견으로 연주하며 극찬해 주었던 일화가 남아 있어요. 1870년대에는 시인 비에른스티에르네 비에른손과 가까이 지내다가, 극작가 헨리크 입센의 의뢰로 「페르 귄트」의 부수음악을 쓰게 되었고 이 곡은 훗날 관현악 모음곡으로 편곡되어 그의 가장 유명한 작품이 되었어요. 1880년 이후에는 고향 베르겐으로 돌아와 베르겐 필하모닉의 음악감독을 맡으며 작곡에 전념했고, 1888년에는 라이프치히에서 차이콥스키를 만나 깊은 인상을 주고받았어요. 1894년 케임브리지 대학, 1906년 옥스퍼드 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을 만큼 국제적으로도 인정받았어요.
만년의 그리그는 학생 시절 앓았던 폐병이 재발해 어두운 나날을 보내야 했어요. 그래도 1903년에는 파리에서 자신의 피아노곡을 직접 녹음으로 남겼고, 1906년에는 젊은 피아니스트 퍼시 그레인저를 만나 그가 자신의 노르웨이 농민 춤곡을 완벽하게 연주하는 것을 보고 크게 기뻐했다고 해요. 1907년 베르겐의 시립병원에서 심부전으로 세상을 떠났는데, 그의 장례식에는 고향 사람 3~4만 명이 거리로 나와 그를 배웅했어요. 유골은 그의 집 트롤하우겐 근처 피오르 절벽에 안치되었고, 이후 아내 니나의 유골도 그 곁에 함께 놓였어요. 베르겐에는 지금도 그리그홀, 그리그 아카데미, 에드바르 그리그 합창단처럼 그의 이름을 딴 곳들이 남아 그를 기리고 있어요.
- 1843 노르웨이 베르겐에서 태어남
- 1858 올레 불의 권유로 라이프치히 음악원 유학길에 오름
- 1863 코펜하겐에서 닐스 가데, 리카르드 노르로크 등을 만남
- 1867 사촌 니나 하게루프와 결혼, 귀국
- 1868 피아노 협주곡 A단조 작곡
- 1869 오슬로 음악협회 설립, 1880년까지 지휘
- 1875 「페르 귄트」 부수음악 작곡
- 1880 베르겐으로 돌아와 베르겐 필하모닉 음악감독 역임(~1882)
- 1888 라이프치히에서 차이콥스키와 만남
- 1907 베르겐에서 심부전으로 사망
알아 두면 재미있는 것
- 원래 성은 '그레그(Greig)'였는데, 이는 스코틀랜드 클랜 그레고어와 관련이 있어요. 1746년 컬로덴 전투 이후 증조부가 여러 나라를 떠돌다 1770년경 노르웨이에 정착하면서 집안이 뿌리를 내리게 되었어요.
- 그리그의 사촌 중에는 캐나다의 피아니스트 글렌 굴드가 있다고 해요.
- 1870년 로마에서 프란츠 리스트가 그리그의 피아노 협주곡 악보를 초견으로 연주해 주었는데, 그리그는 리스트에게 1악장을 너무 빠르게 쳤다고 조심스레 말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요.
- 1899년 드레퓌스 사건에 항의하는 뜻으로 프랑스에서의 연주회를 취소했고, 그 일로 프랑스 쪽에서 많은 항의 편지를 받기도 했어요.
- 1906년 만난 호주 출신 피아니스트 퍼시 그레인저가 자신도 치기 어렵다고 여겼던 노르웨이 농민 춤곡을 완벽히 연주하자 「그는 천재다」라며 감탄했다고 해요.
- 그와 아내 니나는 유니테리언이었고, 그리그 사후 니나는 코펜하겐의 유니테리언 교회에 다녔어요.
협주곡 1곡
- 피아노 협주곡 A단조 협주곡 · 30분
관현악 5곡
- 「페르 귄트」 모음곡 1번 관현악 · 15분
- 홀베르그 모음곡 관현악 · 20분
- 서정 모음곡 관현악
- 「페르 귄트」 모음곡 2번 관현악
- 교향적 무곡 관현악
실내악 1곡
- 바이올린 소나타 3번 C단조 실내악
피아노 4곡
- 서정 소곡집 Op. 43 피아노
- 서정 소곡집 Op. 12 피아노
- 피아노 소나타 E단조 피아노
- 트롤하우겐의 결혼식 날 피아노 · 6분
낭만 시대 1820~1900
슈베르트의 가곡에서 바그너의 악극, 차이콥스키의 발레까지. 감정의 폭이 넓어지고 오케스트라가 커졌으며, 쇼팽·리스트의 피아노가 꽃을 피웠어요.